콘텐츠로 건너뛰기

미국 공대 대학원 석사와 박사 – 한국 대학과 차이 및 학위과정 선택하기

학부를 마치고 혹은 졸업을 앞둔 시기에 여러 이유로 대학원 진학을 고민중이라면 가장 먼저 석사과정으로 진학할지 박사과정으로 진학할지 부터 고민하게 될 것 입니다. 석사보다 박사가 더 많은 시간과 더 깊은 연구를 하는 과정인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겠지만, 그래서 정작 내가 어디로 가야할지는 쉽지 않은 고민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그 고민이 한국 대학원이 아닌 미국 대학원이라면 정보가 많지 않아 더 어려운 선택일 수 있습니다.

대학원 진학 자체는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통계가 있는데, 대학원 진학 인원은 상승추세이고,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대학원, 그 중에서도 미국 대학원으로 진학을 고려할 때 Master’s Program과 Ph.D. Program 중 어느쪽으로 지원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에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정보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미국 대학원 지원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한 포스팅이 있으니 함께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미국 대학원 석사 혹은 박사

석사과정 vs. 박사과정

두 학위과정의 차이는 단순히 기간의 차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각 학위과정에 대해 짧게 적어보고 두 과정을 비교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Stanford 대학에서 공유하고 있는 두 학위과정의 비교글이 두 과정의 차이를 잘 정리하고 있어 공유 드립니다.

석사과정 개요 – Master’s

석사 과정은 2년동안 다니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고 대부분의 경우입니다. 학부과정에서는 해당 학과의 여러 세부분야를 같이 배우지만, 석사 과정동안은 선택한 분야에 대해 더 집중된 수업을 듣게 됩니다. 또, 거의 모든 경우 졸업 전 한 연구실에 참여하여 프로젝트나 논문 작업을 통해 학문적 이론을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적용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기간이 2년 정도로 더 짧은 만큼 학교나 교수도 석사과정 동안 거대한 연구를 진행하길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석사과정에서는 실제 프로젝트 참여 경험을 통한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 것을 기대할 수 있고, 실제로 회사에서도 대부분 이런 이유로 석사학위자를 선호하기도 합니다.

박사과정 개요 – Ph.D.

박사과정은 정말 예외적으로 빠르면 3~4년, 보통은 5~6년, 경우에 따라서는 그 이상 소요되는 보다 장기적인 학위과정 입니다. 박사과정도 초반에 수업을 듣긴 하지만, 첫 2년 내로 수업을 다 듣고 수료하게 되면 이후부터는 수업을 넘어 전문가로 나아가는 사람으로서 본격적으로 연구에 집중하게 됩니다. (물론 그 전에 시작하기도 합니다.) 즉, 수업보다는 아직 책에 없는 내용을 논문을 통해 파악하고, 여러 시행착으로를 거쳐 새로운 연구를 완성하는 꽤나 어려운 과정입니다.

박사학위를 가지고 졸업하는 학생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라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이후 포닥을 거쳐 교수로 나아가거나 회사에서 연구적으로 중요한 위치로 채용되는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비교 – 박사과정이 더 좋은건가

두 과정의 차이는 단순히 공부 기간의 길이나 교육 내용의 깊이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석사 과정은 학생들에게 실용적인 기술과 직업적 적용을 가르치는 반면, 박사 과정은 학문적 탐구와 독립적인 연구 능력 개발에 초점을 맞춥니다. 석사 학위는 산업계나 특정 직업 분야에서의 빠른 전문성 향상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으며, 박사 학위는 학생들이 자신의 연구 분야에서 깊이 있는 학문적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결국, 대학원 과정의 선택은 학생들의 개인적인 학문적 관심, 경력 목표, 그리고 투자할 수 있는 시간과 노력에 따라 달라집니다. 석사 과정은 직업 시장에서 빠르게 전문성을 갖추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적합할 수 있고, 박사 과정은 학문적 연구와 교육 분야에서의 긴 여정을 추구하는 학생들에게 이상적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결정을 내릴 때, 학생들은 자신의 학문적 열정, 장기적인 경력 계획, 그리고 자신이 투자할 수 있는 시간과 노력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한국과 미국 대학원 차이

결과적으로 보면 한국에서와 미국에서의 대학원 과정은 학교가 다른나라에 있다는 차이 말고는 비슷한 듯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차이가 있습니다.

석사과정

미국과 한국 대학원의 석사과정은 여러면에서 차이가 좀 있습니다.

진학 과정 – 입학 절차와 선발

우리나라 대학원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바로 입학 절차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대학원에 진학할 때는 지도교수가 될 교수를 먼저 만나고 선발을 내부적으로 확정한 상태에서 지원을 하는 경우가 절대다수 입니다. 즉, 선발은 기정사실화 한 후 형식적으로 대학원에 서류를 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반면, 미국에서는 교수가 석사과정을 지정해서 선발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명성이 높은 학교일수록 교수가 가지는 학생 선발권한이 적은 경향이 있고, 학교에 학생을 선발할 정도면 석사보다는 박사과정으로 선발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미국 대학원 석사과정은 대학 입시와 비슷한 선발절차를 거치게 되며, 학교가 유명할수록 경쟁률도 높습니다.

펀딩 (학비 지원)

우리나라에서는 공학분야라면 석사도 월급 형태로 학비를 지원받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연구실이 연구비가 많고 지도교수가 많이 챙겨준다면 상대적으로 더 받기도, 반대로 연구비가 부족하거나 지도교수가 학생 인건비에 박하면 학비만 겨우 해결되거나 그마저도 안되는 인건비를 받기도 합니다만, 왠만하면 학비는 낼 수 있을 만큼 받을 수 있습니다. 단, 생활비까지 나올 정도는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미국은 석사 펀딩에 더 박합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교수가 지정해서 선발하지 않는 만큼 인건비가 나올 연구실이 없는 상태로 학기를 시작하게 되고, 펀딩을 받기 전까지는 자비로 학비를 내야합니다. 학교마다 많이 다르긴 하지만 미국 대학의 학비는 살인적인 경우가 많아 비용적인 부담이 한국보다 많이 큽니다. 이런 이유로 미국 대학 석사과정들은 대부분 첫학기부터 펀딩을 받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미국 대학원 석사 펀딩은 보통 ‘All or Nothing’ 입니다. 받으면 학비와 생활비, 보험까지 정해진 금액으로 받게 되고, 아니면 아예 없습니다. (단, 알바식으로 교내에서 인건비를 받는 일자리는 있습니다.) 교수 성향과는 상관없이 펀딩이 나오니 좋지만, 연구실 연구비 혹은 학교에서 연구실에 배정한 지원금에서 나와야 하기 때문에 교수의 지원의사와 연구실 상황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교수 입장에서도 가벼운 선택은 아니기 때문에, 첫 학기에 바로 뽑아서 지원해주는 경우는 잘 없고, 빠르면 두번째 학기, 보통은 2년차 부터 선발해서 펀딩을 주게 됩니다.

지도교수와 연구실 배정

위에서 적은대로 한국에서는 입학 전부터 교수와 협의가 다 끝난 상태에서 사실상 지정해서 선발하기 때문에, 석사과정도 처음부터 지도교수와 연구실이 배정되고, 심지어 학기 시작 전부터 연구실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만큼 연구실에 익숙해지고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할 시간이 더 많고, 기회를 잘 이용하면 더 좋은 기회가 될 여지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도교수 배정 없이 입학하기 때문에 학기 중 교수를 찾아야 하며, 분야와 명성에 따라 경쟁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석사과정은 연구실에 상주하는 인원보다는 스쳐가는 인턴 비슷하게 보는 경우가 많아서 책상이나 PC를 공용으로 두고 쓰는 등 박사과정과는 입지가 많이 다른 경우가 꽤 있습니다. (교수에 따라 다를 순 있지만 우리나라 보다는 많은 것 같습니다.)

박사과정

박사과정은 한국 대학원과 비교하여 차이가 많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약간의 눈여겨볼 만한 차이는 있습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간단히 소개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진학 과정 – 입학 절차와 선발

박사과정은 미국에서도 첫 학기부터 지도교수가 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이라면 지원 전부터 교수가 입학에 대한 결정을 내려준 후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것과 달리 미국에서는 교수가 지정해서 선발할 수 있는 보장이 없어 어느정도 학교의 검증절차도 까다롭게 거쳐야하며, 거리가 멀다보니 미리 연구실 참여를 시작하는 경우는 많이 없습니다.

교수 컨택에 대해 공유드린 포스팅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펀딩 (학비 지원)

미국에서도 공학분야 박사과정은 거의 모두 학비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더 정확히는 가급적 학비를 지원할 수 있는 만큼만 학교에서 선발합니다. 학비가 안나오면 가지 말라는 말이 있을정도 입니다. 간혹 학비지원 없이 입학제의가 왔다는 사례가 있긴 하지만, 매우 드문 경우 입니다.

미국 대학원 학비지원은 교수가 주는 월급형태가 아니라 학교를 거쳐 정해진 금액이 나오는 것으로 되었습니다.

  • 학비: 정확하게 tuition만큼 나오며, 학생에게 들어오지 않고 학교에서 알아서 차감합니다.
  • 생활비: 학교마다 금액이 상이한데, 해당 지역 최소 생활비를 산정하여 맞워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주변 물가에 따라 금액이 다릅니다. 돈을 모으는 기회라기 보다는 생활비만 되는 정도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 보험 및 나머지: 여러 기본적인 보험과 학교에서 청구하는 기타 자잘한 비용들을 모두 포함합니다.

즉, 펀딩을 받으면 큰돈을 모으지는 못해도 돈 걱정없이 학교를 다닐 수는 있습니다.

펀딩이 나오는 과정은 학교에서 나오는 TA/RA 명목 혹은 연구실 연구비용 중 인건비 명목 중 하나로 나오게 됩니다.

박사와 석사 중 선택하기

위에서 간단하게나마 미국대학원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결국 중요한 것은 ‘나에게 어느 학위과정이 잘 맞는지’가 될 것 입니다. 당연히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둘 중 어느게 더 좋은것이라고 일반적으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확실하고 중요한 점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에 대한 선택을 내려야 한다는 점 입니다.

끝없는 연구 vs. 현실적인 기술

만약 원하는 분야에서에 최고의 전문가가 되고자 한다면 박사과정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을 것 입니다. 그러나 ‘최고의 전문가’라는 타이틀은 그 자체로 매력적일 수 있지만, 이는 필연적으로 다른 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 분야에 깊이 몰두함으로써 다양성이 부족할 수 있으며, 이 경우 경험이 풍부한 석사 학위 소지자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박사 학위를 취득한다는 것은 졸업 후에도 연구자의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든 박사 학위 소지자가 연구와 논문 작성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니지만, 박사 과정은 주로 새로운 연구와 논문 작성에 초점을 맞추며, 이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필요한 기술 개발보다는 더 장기적인 미래를 내다보는 연구에 더 가깝습니다.

분야에 대한 확신

박사 과정에서 요구되는 연구는 단순히 공부를 통해 해결될 수 있는 수동적 과정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는 학생이 스스로 연구 과정을 설계하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방법론을 탐색해야 하는 능동적인 절차입니다. 초기에는 관심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더라도, 연구 과정 중 겪게 되는 어려움 앞에서 흔들리지 않을 만큼의 확고한 확신이 필요합니다. 분야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경우, 박사 과정은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진학 결정을 신중히 재고해야 합니다.

반면, 석사과정은 분야를 경험해는 데에 더 초점이 맞춰져있기 때문에 시행착오에 의한 리스크가 적습니다. 따라서, 어느정도 관심에 의한 진학을 하더라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잘 할 수 있는 자신감

대학교 학부과정을 넘어선 박사과정 부터는 역량에 의한 현실적인 벽이 더 크게하고, 분야에 대한 열정은 넘치더라도 마음과는 다르게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박사과정 중에는 실제 역량과 무관하게 누구나 이런 문제를 만나곤 하는데, 해당 분야에서 열정에 맞춰 잘 할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이럴 때 극복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만약 진학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잘 해낼 자신이 있다면 박사과정을 고려해 볼 만 하지만, 확신이 부족하다면 석사를 거쳐 확인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석사 과정은 분야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박사 과정에 진학하기 전에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정리

이번 포스팅에서는 석사 과정과 박사 과정의 일반적인 차이, 한국과 미국 대학원에서의 학위과정 차이와 함께 미국에서 대학원 진학을 고려할 시 둘 중 어느 학위과정으로 진학할 지 결정하는 고민 포인트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짧게 정리하면 박사과정이라고 무조건 석사과정 보다 좋다고 할 수 없으며, 남들의 이야기가 아닌 본인에 대한 확신에 기반한 결정이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미국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는 여러분의 개인적인 학문적 열정, 경력 목표, 그리고 투자할 시간과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각 과정은 독특한 기회와 경험을 제공하므로, 여러분의 장기적인 목표와 현재 상황에 가장 부합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신중한 고민을 통해 여러분은 미국 대학원에서의 여정이 가져올 수 있는 최고의 가치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