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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학위명: 공학 석사 Master of Engineering 아닙니다

영문 학위명: 해외, 특히 미국 대학원 혹은 회사에 지원할 때 반드시 적게되는 것 중 하나, 바로 영어로 쓰는 나의 학력 입니다. 한국 대학에서 학위를 받으면 전공과 학위명, 예를 들어 공학사(공학학사), 경영학사 등 직관적이고 다른 옵션이 거의 없으나, 해외의 경우, 특히 미국의 경우는 학위의 체계가 조금 다릅니다. 같은 분야도 학위가 하나 이상으로 나뉘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한국의 대학에서 영문 학위증에 적어주는 영문 학위명을 그대로 적었다가는 자칫 학위 평가에서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경우로, 한국에서는 대부분 영문 학위증명서에 영문 학위명을 공학사 혹은 공학석사를 ‘Bachelor of Engineering‘, ‘Master of Engineering‘으로 적혀있는 경우가 많은데, 하필이면 이 영문 학위명이 미국에서는 우리가 아는 학위가 아닌 다른 특수한 학위를 뜻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 평가되는 손해를 보게될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미국의 학위체계와 한국의 학위체계의 차이를 알아보고, 학사 혹은 석사 학위의 올바른 영문 학위명은 무엇인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미국 대학원이 지원하는 정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에 상세히 공유해두었으니 함께 참고하시면 유학 준비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영문 학위명

한국의 학위명과 영문 번역

한국에서는 학위명이 간단합니다. 전공이 속한 단과대 이름과 학사, 석사, 박사 중 하나를 합쳐 적는 것이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에도 공과대학 소속이었기 때문에 학부 학위는 ‘공학사’로 되어 있고, 석사 역시 ‘공학석사’로 되어 있습니다.

이 학위에 대한 영문 증명서를 발급해보면 이를 직역하여 영문 학위명이 각 ‘Bachelor of Engineering’ 그리고 ‘Master of Engineering’ 으로 표기되어 발급됩니다. 언뜻 보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미국의 학위체계를 이해한다면 이대로 미국 기관에 제출하기에는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미국의 학위 종류

미국에서는 Bachelor of Engineering 이 여러 학위 종류 중 하나이며, 하필 우리가 일반적으로 학사 학위가 아니라서 문제가 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에서 말하는 대부분의 공학분야 학사학위는 Bachelor of Science(B.S.), 대부분의 문과는 Bachelor of Arts(B.A.), 경영학은 Bachelor of Business Administration(B.B.A.)등이 일반적입니다. 구글링을 해보면 이 둘의 차이를 설명하는 리소스가 여럿 있는데, 그 중 하나를 소개드립니다.

Bachelor of Science, Master of Science

미국의 학위체계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공학인데 왜 Science냐’ 라는 생각이 드실겁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으니까요. 여기에는 미국에서 사용하는 영문 학위명인 ‘Science’와 ‘Engineering’의 다른 의미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문 분야에서 공학은 ‘Engineering’이 당연히 맞습니다. 그러나, 직책 등 사회적인 위치에 있어서는 의미가 조금 다릅니다. 공학 분야라고 해도 이론적인 배경을 필요로 하는 공학은 연구적인 의미로 ‘Science’라고 이름을 붙이고, 실무적인 기술을 의미하는 공학을 ‘Engineering’ 이라고 이름 붙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아마존의 기술직 중 박사학위를 가지고 상위 직책을 맡는 경우 ‘Research Scientist’ 타이틀을 가지며, 석사 및 학사 학위로 개발팀에 입사하는 거의 모든 경우 ‘Engineer’ 타이틀이 붙습니다. 쉽게 보면 공학 분야 중에서도 이론중심의 공학과 관련된 타이틀은 ‘Science’ 혹은 ‘Scientist’, 기술적인 공학 분야는 ‘Engineering’ 혹은 ‘Engineer’ 라는 타이틀이 붙는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회사에서만큼은 Science가 Engineering 보다 중요한 위치로 보는 것이 가능합니다.

학위과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전공이라고 해도 공학 분야의 이론을 필수로 배우는 과정을 졸업하면 ‘Bachelor of Science’, 실무적인 기술을 중점으로 배우는 과정을 졸업하면 ‘Bachelor of Engineering’ 학위를 받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이론적인 배경을 가지고 졸업하는 공학 학사는 전자에 해당하므로 특수한 학위과정이 아니라면 ‘Bachelor of Science‘가 맞습니다. 다시말해, ‘Bachelor of Engineering‘ 으로 지원서를 작성 시 자칫 해당 전공분야의 이론적인 배경이 부족한 사람으로 오해받을 수 있습니다.

석사의 경우에도 크게 다르지는 않은데, 원론적으로는 졸업 논문을 작성하고 졸업하는 과정을 ‘Master of Science’, 그렇지 않은 경우를 ‘Master of Engineering’ 및 다른 (Science가 아닌) 이름으로 나오는 학위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단, 요즘에는 ‘Master of Science’ 중에서도 졸업 논문을 작성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졸업 논문 유무가 절대적인 기준이라기 보다는 연구 경험의 유무로 구분되는 것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Bachelor of Engineering, Master of Engineering

Bachelor of Engineering은 학위과정의 목적부터 취업을 목적으로 실무적인 과정을 거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다트머스 대학교의 해당 학위과정을 설명하는 글을 통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트머스 대학교에 따르면 Bachelor of Engineering 학위는 ‘Professional Degree’ 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모든 학교가 이 학위과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학교가 ‘Bachelor of Science’ 과정을 운영하는 것 과는 대조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석사과정의 경우에도 Master of Engineering은 실무적인 내용을 학사보다 더 잘 배운다는 측면에서 취업시장에서 수요가 꽤 있습니다. 학사는 Bachelor of Science로 받았지만, 연구분야 보다는 취업을 더 잘 하고싶은 경우에 택하는 경로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아래 미시간 대학교에서도 Master of Science(M.S.)와 Master of Engineering(MEng)는 다른 학위라고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졸업에 필요한 기간이 더 짧고 연구경험을 졸업에 필수로 두지 않는 학위과정입니다. 즉, 일반 대학원을 졸업한 석사의 경우 영문 학위명은 ‘Master of Science’가 미국에서는 맞습니다. 단, 특수 대학원의 경우에는 다를 수 있으니, 이는 학위 과정 커리큘럼을 보고 맞게 판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올바른 영문 학위명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Science’ 학위와 ‘Engineering’ 학위는 분명한 차이가 있으며, 미국 시스템을 기준으로 하면 많은 한국 대학에서 영문으로 적어주는 학위명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공학사 혹은 공학석사라고 하면 이론적인 공부와 연구관련 경험을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학교에 다시 적어달라고 요구하기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역시 사실입니다. 한국에서는 한국 시스템으로 학위를 주고 영어로 번역한 것이라는 것이 이유가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물론 이는 개인의 선택이기도 하지만, 저의 경우 지원 절차에서 억울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CV/Resume (및 대학원이라면 Application form에) ‘Science’ 학위, 즉 ‘Bachelor of Science‘ 및 ‘Master of Science‘ 라고 영문 학위명을 적는 것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저의 경우에도 그렇게 했으며, 최종 합격 이후 ‘Master of Engineering’으로 표기된 원본 서류를 제출해도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학교에서 어느정도 이런 경우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을 수도 있고, 지원시 제출한 성적증명서(Academic Transcript)를 검토하여 미국의 ‘Science’ 학위에 해당함을 인정하는 방식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던 직접 작성하는 문서에는 ‘Bachelor of Science’ 및 ‘Master of Science’와 같이 ‘Science’ 학위로 기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문과 및 기타 분야의 경우 ‘Science‘가 아닌 ‘Arts‘ 학위나 ‘Business Administration‘ 등 각 분야에서 사용되는 용어가 있으니, 미국 시스템에 맞는 영문 학위명을 찾아 기재하여 오해를 피할 수 있게 기재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마무리

이번 포스팅에서는 해외, 특히 미국 대학원 및 회사에 지원할 때 필요한 영문 학위명을 정확히 작성하는 방법과 주의할 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학위 영문명은 단순히 번역의 문제가 아니라, 해당 학위의 체계와 용어를 정확히 이해하고, 지원하는 기관에서 올바르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적절한 학위명을 사용함으로써 학력 평가에서 오해를 줄이고, 나의 전문성과 역량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께 이 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유익한 정보를 계속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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