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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문 운전 면허증 미국 면허증으로 교환하기 – 국제 면허증 없이 미국 미시간 주 면허 발급 신청 후기

미국에서도 한국 영문 운전 면허증을 사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미국은 여행을 해도 일부 도심을 제외하면 자동차를 렌트하여 여행하는 것이 편하고, 미국에서 생활한다면 더욱 자동차의 필요성을 느끼곤 합니다. 미국에서 운전을 하려면 일반적으로는 미국 면허증이 있어야 하는데, 한국에서 발급받은 국제 면허증으로도 한동안은 운전이 가능합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한국 면허증과 별도로 국제 면허증을 따로 발급받아야 했었는데, 최근에는 면허증 뒷면에 영문 표기를 넣어 면허증 자체가 국제 면허로 인정받을 수 있는 새 면허증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나온지 얼마 안된 만큼 리뷰가 많지 않아 정말 괜찮은지, 혹시 미국에서 아직 몰라서 인정해 주지 않는 것은 아닐지 고민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면허 교환을 위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서 국제 면허증을 발급받아 오기 어려운 유학이나 이민이라면 더욱 고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한국에서 발급받은 영문 면허증을 미국에서 미시간 주 면허증으로 교환을 신청한 후기를 통해 현지에서 한국 영문 면허증을 사용할 수 있는지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영문 운전 면허증 미국 교환

한국 영문 운전 면허증과 인정 국가

영문 운전 면허증

영문 운전 면허증 예시
뒷면에 영문으로 표기된 새 면허증 (출처: 안전운전 통합민원)

2019년 이전에 면허증을 받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원래 면허증 뒷면은 주소 변경 시 변경 주소가 인쇄된 스티커를 붙이는 공란이 있었습니다. 사실 면허증에 주소가 왜 있어야 하는지도 의문인지라 뒷면을 잘 활용되지 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편, 한국에서 여행을 자주 나갔던 저로서는 나가서 자동차를 렌트할 때 국제 면허증을 따로 발급 받아햐 했던 것이 불만이었습니다. 이해는 하면서도 시간을 내서 시청이나 경찰서에 방문하여 신청을 해야하는 점과 추가 비용이 드는 점 모두 번거로웠습니다. 또, ‘국제 면허’라는 이름과는 달리 원론적으로는 한국 면허를 함께 제시해야 효력이 있기 때문에 자칫 국제 면허증만 들고 나갔다가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 역시 하와이에서 차량 렌트 시 국제 면허와 함께 한국 면허증을 같이 제시하여 렌트할 수 있었습니다.

외국 여행을 나가는 사람의 수가 많아지면서 국제 면허 신청 건수도 함께 늘고, 이 업무량이 많아지니 공공기관에서도 고민이 되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애초에 영문 번역이 필요했던 것이니 처음부터 영문을 함께 적어주면 사용자도 발급자도 편하니 어쩌면 자연스러운 정책의 방향인 것 같습니다.

한국 영문 운전 면허증을 인정해주는 국가/지역

편리한 영문 면허증이지만 아쉽게도 모든 국가에서 이를 인정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여행이나 이민을 떠나는 국가, 특히 미국은 주에 따라 인정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23년 10월 기준으로 66개 국가에서 한국의 영문 면허증은 인정해 주도록 되어있다고 합니다. 이 중 미국에서는 아래 17개 주에서 인정되는 것으로 공지되어 있습니다.

 

한국 영문 면허증을 인정해주는 미국 주 State

  • 매사추세츠 Massachusetts (MA)
  • 메인 Maine (ME)
  • 애리조나 Arizona (AZ)
  • 뉴욕 New York (NY)
  • 코네티컷 Connecticut (CT)
  • 노스캐롤라이나 North Carolina (NC)
  • 일리노이 Illinois (IL)
  • 아이오와 Iowa (IA)
  • 오하이오 Ohio (OH)
  • 켄터키 Kentucky (KY)
  • 미네소타 Minnesota (MN)
  • 미주리 Missouri (MO)
  • 위스콘신 Wisconsin (WI)
  • 네브래스카 Nebraska (NE)
  • 노스 다코타 North Dakota (ND)
  • 사우스 다코타 South Dakota (SD)
  • 미시간 Michigan (MI)
 

 

위 주는 한국과 협약이 되어 있어 한국에서 발급받은 뒷면이 영어로 된 면허증을 국제 면허와 동일하게 인정해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만, ‘국제 면허’와 동일하게 인정해 주는 만큼 현지 면허증과 동일한 것은 아닙니다. 잠시 여행으로 미국에 가는 것이라면 별로 문제될 것이 없지만, 1년 이상 미국에서 생활하는 경우라면 거주하는 주 면허증을 발급 받는 것이 여러므로 좋습니다.

한국 운전 면허증 미국 운전 면허증으로 교환하기

미국이라 주에 따라서는 안되는 곳도 있지만, 많은 주에서 한국 운전 면허증을 가진 거주자에게 주 면허증 (State License)를 별도 면허시험 없이 발급해 주고 있습니다. 표현은 교환 (Convert 혹은 Replace)라고 하지만, 진짜로 한국 면허증과 맞바꾸는 것은 아니고 확인 후 돌려줍니다.

미국은 면허증을 중앙 정부격인 연방 정부에서 발급하는 것이 아니라 각 주에서 발급합니다. 이 때문에 운전 면허 발급 절차가 주마다 차이를 보이도 하는데, 교환을 해주는 주에서는 왠만하면 비슷하게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미시간 주에서 거주하고 있어 미시간 주에서의 절차를 기준으로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운전 면허 교환을 위해 필요한 서류

면허 교환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본인 증명과 주소지 및 거주사실 그리고 납세 여부를 증빙할 수 있는 서류가 필요합니다. 미시간 주에서는 각 항목을 아래 서류를 통해 확인하고 있습니다.

미시간 주의 경우 주정부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Proof of Social Security Number (SSN)

제출 가능한 서류는 아래와 같고, 이 중 하나만 제출하면 됩니다.

  • Social Security Card
  • W-2 Form1
  • 이름과 SSN이 적힌 급여 내역 (Pay stub)
  • SSA-L6762 혹은 SSA 1099

미국에서 소득이 발생하여 세금을 내는 사람은 시민권 여부와 무관하게 Social Security Number (SSN)를 받는 대상이 됩니다. 운전 면허 뿐 아니라 금융기관 이용 등 SSN이 필요한 경우들이 종종 있어 요건이 되었다면 여유가 있을 때 미리 발급 받아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SSN은 방문 신청 후 2주 정도 걸립니다.)

SSN이 발급되면 우편으로 카드 (라고 부르지만 사실상 프린트 된 종이)를 받게 되는데, 이 SSN 카드를 면허증 교환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실수로 이를 안가져갔는데, 미리 찍어 둔 사진으로도 받아주었습니다.

말 그대로 합법적으로 미국에 거주중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서류이며, 받아주는 서류의 종류가 꽤 많습니다만, 일반적인 외국인은 사실상 미국 비자가 있는 여권(유학생은 I-20도)3입국 기록 (I-94) 밖에 없습니다.

미국 시민권자라면 관련 서류로 제출할 수 있습니다.

Proof of Identity (본인 신분 증빙)

신분 증빙 역시 다양한 서류를 통해 가능한데, 위에서 이미 여권과 입국기록을 제시하기 때문에 패스해도 무관합니다. 그래도 일부 나열해 보자면 아래 서류를 본인 신분 증빙으로 받아줍니다.

  • 미국 여권
  • 미시간 주가 아는 다른 주에서 발급받은 운전 면허 (캐나다 포함)
  • 미국에서 받은 혼인/이혼 증명
  • 외국 여권과 I-94
  • 이민 관련 서류
  • 입양 증명
  • 미국 내 학교에서 받은 기록4

Proof of Residency (주소지 증빙)

위에서 제시한 합법적 거주 증빙은 미국에 합법적으로 거주중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라면, 특정 주소지에 거주하고 있는 증빙을 함께 해야 합니다. 인정되는 서류는 아래와 같으며, 이 중 최소 2개를 제시해야 합니다.

  • 공과금 혹은 신용카드 이용 청구서5
  • 은행에서 발급하는 계좌 이용 명세서 (Bank Statement)
  • 미시간 주 내 고등학교 혹은 대학 재학 기록 혹은 성적표
  • 부동산 소유 증명 혹은 월세 계약서6
  • 급여 내역서
  • 보험 가입 내역
  • 그 외 실무자가 자율적으로 승인할 만한 이름과 주소가 포함된 서류

저의 경우 Bank Statement와 Pay stub을 제시하였습니다. 학교에서 Stipend를 받는 대학원생이라면 학교에서 주는 Pay stub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Bank Statement는 매달 은행에서 알아서 메일이나 어플을 통해 전해주데, 아래와 같이 이름과 주소가 있는 형식이면 됩니다.

Bank Statement
Bank Statement 예시

Foreign Driver’s License

보통 주마다 딱 한국을 지정해서 설명해 둔 것은 아니고, 일반적으로 외국 면허를 교환할 때를 위한 설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시간 주는 국제 면허 혹은 영문 번역을 제시하도록 되어 있어 전에는 공증 번역을 제출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한국에서 발급 받은 영문 운전 면허증을 영문 번역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야 내용만 확인할 수 있으면 된다는 취지인 것 같습니다.

신청 방법 및 방문 예약하기

각 주마다 담당하는 기관의 이름이 다르기도 합니다. 대부분 주에서는 DMV 라고 하는 운전면허사무소에서 신청을 받는데, 미시간 주에서는 Secretary of State Office7 (SOS), 해석하자면 주무장관 사무소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름은 주무장관 사무소지만, 실제로는 동사무소 처럼 여러 곳에 있습니다.

필요한 서류를 모두 들고 방문하여 대기할 수 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대기가 많이 길이지기도 합니다. 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미리 어느정도 정보를 입력해 두고 방문 시간을 정해 예약할 수 있습니다. 이 쪽이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으니 가능하면 꼭 예약을 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예약 방법은 주마다 달라서 모든 주에 대해 적기는 어렵고, 미시간 주를 기준으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각 주에 대해 검색할 때는 State Driver’s License Replacement (혹은 Convert)를 키워드로 검색하시면 쉽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미시간 주에서는 주정부 홈페이지에서 방문예약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미시간 주 면허 방문 예약

방문 목적을 선택하는 과정에서는 우선 [Driver]를 선택한 후 나오는 선택지에서 [First-time Michigan Driver’s License, ID, or Permit]을 선택합니다. 그 뒤로 이어지는 안내에 따라 정보를 입력하면 위치, 날짜와 시간을 정해 예약을 완료할 수 있습니다.8

예약이 완료되면 예약 확인증을 파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인쇄하여 다른 서류들과 함께 예약 시간9에 방문하면 됩니다.

사무소에서 기다리다 차례가 되면 “I’m here to convert my Korean (driver’s) license to the state (driver’s) license.” 라는 정도로 말씀하시고, 준비한 서류를 하나씩 전해주면 나머지는 알아서 해줍니다.

서류에 문제가 없다면 간단한 시력검사 후 몇가지 내용에 대해 확인했다는 서명을 하게 되고,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게 됩니다. 사진은 바로 확인시켜 주긴 하는데, 잘 나오기는 불가능에 가까우니 아무도 볼 일 없을 사진이라고 생각하고 적당한 선에서 받아들이는게 좋겠습니다.

사진을 찍고 비용을 지불하면 신청은 완료되고 임시 면허증 서류를 발급해 줍니다. 운전 면허증 신청 비용은 $25 이며, 카드로 결제 시 $0.52의 결제 비용이 붙게 됩니다. 따라서, 현금이 있으시다면 현금으로 지불하는게 조금이나마 더 저렴합니다.

마무리

이번 포스팅에서는 한국에서 발급받은 영문 운전면허증으로 미국 운전 면허증을 발급 신청한 교환 절차와 후기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혹시나 담당자가 새 면허증에 대해 몰라서 받아주지 않을 까 하는 걱정과 달리 한국의 영문 운전면허증에 대해 알고 있었고, 신청에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후기에 따르면 신청 후 2주 정도 뒤에 도착한다고 하는데, 도착하면 내용을 추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연말에 세금정산 용도로 받게되는 서류 ↩︎
  2.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특별한 사정이 있어 SSN을 받지 못하는 경우에 제출하는 서류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한국사람에게는 관련이 없는 서류일 듯 합니다. ↩︎
  3. 언제나 그렇듯 유학생은 I-20가 있어야 비자를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여권마냥 잘 보관하고 있어야 합니다. I-20는 확인만 하고 바로 돌려줍니다. 참고로, F 비자는 I-20, J 비자는 DS-2019를 제시해야 합니다. ↩︎
  4. 학생증, 성적표, 졸업장, 출석기록, 심지어 졸업 앨범도 받아준다고 합니다. 이미 앞에서 중요한 서류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까다롭지 않게 받는 것 같습니다. ↩︎
  5. 주소가 맞아야 하며, 90일 이내의 기록이어야 합니다. ↩︎
  6. 집 주인 전화번호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
  7. 일반적으로 DMV라고 하면 불천절하고 업무는 느려터진 이미지가 강한데, Secretary of State Office라는 이름에서 오는 차이인지는 몰라도 친절하고 괜찮았습니다. ↩︎
  8. 예약에는 비용이 없고, 현장에 방문하여 신청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신청 비용을 지불하게 됩니다. ↩︎
  9. 시간이 넘어가면 현장에서 다시 예약을 하게 되는데, 대기 인원이 많으면 오래 기다리게 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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