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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원 SOP 작성과 예시 – 합격 샘플로 보는 초안부터 완성까지

미국 대학원 지원 준비에서 가장 어렵고 오래걸리는 과정이 바로 SOP (Statement of Purpose)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대학원에서 학업계획서에 대해 형식상 보고 넘어가는 통상적인 절차와는 다르게 미국 대학원에서는 SOP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적지 않은 비중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실제로 오래걸려야하고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서류 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작성 시작부터 완성된 SOP 작성까지 작성 예시를 통해 성공적인 대학원 지원을 위한 정보를 최대한 자세히 적어보고자 합니다. 저의 합격 SOP를 예시로 SOP란 무엇이고, 어떤 내용이 필요하고 무엇을 주의하며 작성해야 하는지 자세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미국 대학원 지원에 대해 전반적 내용과 Personal Statement, CV/Resume 작성에 대해 샘플과 함께 소개한 글들이 있으니, 미국 대학원 지원절차가 아직 익숙하지 않으시다면 아래 포스팅을 한번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sop

SOP (Statement of Purpose)

SOP 작성 요령

SOP (Statement of Purpose)는 일종의 학업계획서로, 지원자가 어떤 연구를 하고싶어 지원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동시에 연구와 관련하여 어필할 수 있는 서류 입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심사자로서는 지원자가 연구와 관련해 어떤 비전과 장단기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서류가 됩니다. 따라서, 지원자는 SOP에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연구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도 지원자가 이를 이룰 수 있는 동기와 의지 그리고 역량이 있음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합니다.

아래에서 SOP를 본격적으로 작성하기 전 어떤 내용으로 구성해야하는지 부터 알아보고, 어느정도 내용을 종합할 수 있게 되면 미국식 SOP를 작성하는 실무적인 방법에 대해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유롭게 참고하시되 상업적인 목적으로는 사용하지 말아주세요.)


SOP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가

분야마다 그리고 각 지원자의 배경에 따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아래 내용들은 들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 지원분야와 분야에 대한 동기: 짧은 소개글 형식
  • 해당 분야와 관련된 지원자의 경험/경력: 지원자의 역량을 나타낼 수 있는 연구/개발 경험
  • 연구목표: 대학원 과정을 시작하게 되면 이루고자 하는 장/단기 연구목표
  • 지원하는 학교와의 연결: 이 학교에 지원하는 이유 (특히 희망하는 지도교수)

위 순서는 필요에 따라 변경해도 무관합니다. 그럼 이 내용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드리겠습니다.

지원분야와 동기

희망 연구분야와 동기는 SOP 전체에 대한 소개글로 이해하면 좋습니다. 본격적으로 연구목표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 심사자를 본격적인 내용까지 유도하는 목적이며, 그래서 내용이 너무 길면 좋지 않습니다. Personal Statement를 제출하도록 되어있는 학교라면 자세한 motivation은 Personal Statement에 적고 SOP에는 최대한 짧게 적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의 SOP를 예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총 4문장이고, 각 문장은 대략 이런 내용입니다.

  1. [연구분야]를 연구하고 싶다.
  2. [예전 경험]을 이유로 이런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
  3. 연구과정을 통해 [목표]를 이루고 싶다.
  4. 그래서 [지원학교]에 지원하게 되었다.

주요 내용에 대해 자세히 적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면서도 심사자가 쉽게 내용을 따라갈 수 있는 적당한 정도의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분야에 대한 경력과 경험

지원자가 희망하는 분야에 대한 설명에 더해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지원자의 경험에 대해 적는것이 지원자의 역량을 어필하는데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이 중요한 이유는 연구방향이 무엇인지에 더해 지원자가 연구방향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했고 또 그 동력으로 무엇을 할 수 있었는지까지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부 지원이라면 지원서의 큰 비중을 동기와 열정으로 채워도 문제는 없겠지만, 대학원이라면 그 motivation으로 무언가는 했어야 말이 된다는 쪽으로 생각해 보면 내용에 대해 어느정도 가닥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잘 설명한 Carnegie Mellon University의 자료가 있어 함께 공유 드립니다. [자료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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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를 통해 전달해야하는 내용에 대한 개요 (출처: https://www.cmu.edu/student-success/)

일반적으로 역량 어필에 가장 효과적인 내용을 몇가지 적어보면 이렇습니다.

  • 분야와 관련된 논문 제출 이력
  • 분야와 관련한 연구실 인턴 경력
  • 분야의 동기를 가지게 된 회사 이력
  •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수상 경력
  • 분야와 연결할 수 있는 기타 활동 경험

저와 같이 석사 졸업 뒤 수년간 다른일을 하지 않았다면 대학원 지원 시점에서 위 내용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은 흔치 않습니다. 즉, 모두 다 있어야 하는것이 아니라 이런 항목 중에서 가장 자신있는 항목으로 연구방향에 대한 의지와 역량을 어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의 SOP로 예를 들면, 이전 경력을 분야별로 나누고, 어떤 프로젝트에서 무엇을 이뤘는지의 구성으로 제가 어떤 분야에 익숙한지를 설명하면서 간접적으로 이 내용이 희망 연구분야와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

다른 지원자의 SOP와 차이를 둘 수 있는 가장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하여 저는 이 내용을 가장 큰 비중으로 두고 작성하였습니다. 모두가 하고싶은 연구분야가 있고 다양한 동기가 있겠지만, 모두가 이를 실제 했던 경험으로 설득력있게 뒷받침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추가로, SOP에 적는 경험과 이력들은 CV에도 나타나 있는 것이 좋습니다.

연구목표

SOP의 목적을 고려하면 반드시 필요한 내용이 연구목표에 대한 설명일 것입니다. 다만 글을 길게 쓰기 보다는 길지 않아도 설득력있게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SOP의 다른 내용과 더불어 함께 제출하는 다른 서류의 내용과도 연결이 잘 되는 것이 좋습니다.

연구목표는 크게 단기적 목표와 장기적 목표로 나누어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당장의 목표만 적으면 멀리보지 못하는 모양이 될 수 있고 너무 긴 목표만 적으면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기적 목표 Short-term goal

단기 연구목표는 대학원에 입학하여 학위과정 동안 이루고자 하는 연구목표로 잡는 것이 좋고, 그렇다 보니 어느정도 세부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세부분야라고 하면 [반도체 설계], [머신러닝]과 같은 수준보다 더 세부적인 연구분야가 되어야 심사자에게 설득력있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 설계라면 그 중에서 메모리설계 중에서도 memory density를 높이는 쪽의 연구가 있을 것이고, 머신러닝이라면 그 중에서 영상처리 관련 중에서 Human Detection을 더 잘 하는 연구가 있을 것 입니다. (비전공자가 적당히 생각해 본 예시 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Robotics 중에서도 여러대의 로봇을 다루는 Multi-Robot이라는 분야에서 목표를 잡았는데, 이는 제가 이전에 발표한 논문의 분야이기도 하고, 저의 지원 동기 및 희망하는 연구방향과 잘 맞기 때문입니다.

장기적 목표 Long-term goal

장기적인 연구목표는 대학원 졸업 이후 연구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최종 목표와 가깝기 때문에 어느정도 큰 꿈을 그리는 것이 괜찮습니다. 앞서 드린 Human Detection을 예로 들면, 이쪽을 잘 연구해서 Human Detection을 흔한 카메라 영상 만으로도 쉽게 가능하게 하여 어딘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시스템이 가능하게 하고싶다던지, 아니면 Natural Language Processing을 연구하여 언젠간 필요한 사람에게 꼭 필요한 동행이 되어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등 먼 미래에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설명하면 됩니다.

다만, 장기적인 목표라고 해서 아무거나 막 적기 보다는 약간의 디테일을 더해 설득력을 심어주는 것이 아무래도 좋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지원하고자 하는 모든 연구실 홈페이지에 적혀있는 연구실 연구소개 내용을 종합해서 자신의 생각을 더해 적어보는 방법 입니다. 모든 연구실 홈페이지에 장기 목표가 적혀있지는 않고 그대로 가져와 SOP에 넣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교수들의 머리에서 나온 소개글이 분명 도움이 될 것 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연구실 홈페이지 외에 지도교수의 개인 홈페이지 혹은 CV에 적혀있기도 하니 모두 참고해 보면 좋겠습니다.

저도 지원하는 연구실의 소개글과 지도교수들의 CV 및 세미나 영상에서 참고한 내용을 제 목표에 더해 작성하였습니다.

지원 학교와의 연결

지원하는 학교와 연결, 특히 지원하는 지도교수와의 연관성에 대한 내용을 적는것 역시 SOP를 통해 학교측 심사위원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중요한 희망 지도교수를 설득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하는 내용입니다. 다만, 학교마다 내용이 달라져야하기 때문에 당연히 학교마다의 조사도 필요하고 내용도 바꿔야 하니 지원하는 학교가 많을 수록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연구실 후보군 조사

본격적인 SOP 작성에 앞서 지원하는 학교의 학과에서 지원할 연구실을 찾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연구실을 먼저 찾고 지원할 학과를 정해야 하겠습니다. 분야에 따라 한 학과만 찾으면 되기도 하지만,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를 연구하는 연구실이 학교마다 다른 학과에 소속되어 있기도 하기때문에 잘 확인해야 합니다. Robotics는 여러 학과의 연구실에서 연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는 특히 연구실 조사에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만약 아직 지원할 분야를 못정했다면 이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게될 수 있으니, 다른 모든과정에서 앞서 우선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의 키워드 정도는 정하고 나서 시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연구실 조사의 첫 시작은 각 학과 홈페이지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학과의 모든 교수의 프로필이 예외없이 올라와 있고, 학교에 따라서는 프로필에 연구 주제 키워드가 함께 적혀있기도 하고, 그렇지 않아 일일이 연구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연구주제를 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University of Michigan Robotics Department의 예를 보면, 각 교수의 프로필에 연구주제에 대한 키워드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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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연구실 연구 방향 및 실적 조사

이렇게 지원할 연구실 후보를 키워드로 찾았다면, 다음은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여 정말 내가 생각하는 그 분야의 연구를 하는 것이 맞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키워드는 조금만 연관이 있거나 과거에 했었기만 해도 적을 수 있고, 키워드만으로는 SOP에 연관지을 만큼 자세히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각 연구실 지도교수를 Google Scholar에서 검색하여 논문 실적을 확인하는 것 입니다. 연구 방향을 가장 정확히 나타내는 지표이면서 시간에 따른 연구 방향의 변화도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렇게 방향이 맞는 교수를 찾았다면 해당 논문을 인용하여 나의 방향과 잘 맞음을 어필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SOP 작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 Google Scholar 논문 목록에는 이름이 들어가기만 하면 나오기 때문에 아래 내용을 유의하여 조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 1저자 혹은 교신저자: 이름이 맨 처음 혹은 맨 마지막이 아닌 경우는 2저자로 분류하는데, 어느정도 연구에 참여했을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 연구를 조금 도와준 정도로도 2저자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연구 방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인용수가 높음: 얼마나 높은지는 분야마다 다르고 주관적일 수 있지만, 적어도 목록 안에서 상대적으로 인용수가 높은 논문 중에서 살표보는 것이 좋습니다.
  • 발행 년도: 1저저이고 인용수가 높아도 너무 예전에 발행된 논문이면 현재 연구방향과는 다른 내용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가급적 최근 2~3년 안에 발행된 논문 안에서 찾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나의 연구목표와 연결짓기

지원 연구실의 최종 후보로 정했다면, 조사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왜 이 연구실/교수에 관심이 있는지를 SOP에 적어야 합니다. 앞서 적은 나의 방향과 이 연구실의 연구 방향이 잘 맞는다는 스토리가 일반적으로 가장 잘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인데, 여기에 위에서 찾은 논문 한두개와 함께 설명하면 그 설득력을 몇배로 올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원하는 교수가 설득되면 전체 프로세스에서 가장 중요한 점수를 받았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 입니다.

저의 SOP를 예로 들면, ‘이 학교의 [어떤 분야]를 연구하는 [어느 교수]를 지도교수로 희망하는데, [이 논문]을 읽어보니 나의 연구목표와 아주 완벽하게 잘 맞아 떨어진다’ 라는 구성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추가로, 희망하는 교수를 한명만 적을 필요는 없습니다. 같은 분야를 하는 교수가 여럿인 경우도 많고, 혹시라도 1지망이었던 교수가 사정에 따라 학생 선발을 못할 경우 차선의 여지도 남겨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많은 교수를 적으면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2~3명의 교수를 SOP에 적는 것을 추천합니다.

SOP 내용 정리

SOP 작성에 앞서 구상이 필요한 내용들을 적어보았는데, 가장 중요한 핵심은 지원자의 [연구목표], [이전 경력/경험], 지원하는 [연구실의 연구방향] 이 삼박자가 딱 맞는 흐름으로 SOP를 구성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구성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 입니다.

SOP 작성하기 – 작성 예시

내용이 어느정도 구상 되었다면 실제로 작성을 시작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SOP는 한번에 완성하는 것이 어렵고 또 그래서는 안되기 때문에, 작성 자체에도 익숙해져야 손쉽게 내용을 보강하고 수정할 수 있습니다.

보통 가장 많이 떠올리는 방식은 Word로 작성하는 방법입니다만, 저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처음엔 저도 Word로 작성해 보려고 하였으나, 적당한 템플릿을 찾지 못하기도 했고, academic하게 보이게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큰 제약이 있는것은 아니니 Word에 익숙하신 분들은 Word로 작성하셔도 무방합니다.

저는 Overleaf라는 툴을 이용해 LaTeX 형식으로 작성하였고, 다른 분들도 이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LaTeX 형식은 논문 작성에 필수적이고, Overleaf가 가장 쉽고 많이 쓰이는 LaTeX 툴인데, SOP 작성에도 유용하게 쓸수 있을 뿐 아니라 논문을 많이 읽는 교수들에게도 익숙한 양식으로 작성하기도 쉽습니다. 미국 대학원, 특히 공학분야 지원자라면 이미 들어는 보셨을 툴이기 때문에 LaTeX나 Overleaf에 대해 자세히 적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LaTeX 템플릿

Overleaf 홈페이지에서 SOP 템플릿을 몇가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도 이 중에서 골랐는데, Soonho Kong 이라는 분이 작성하신 템플릿을 사용하였습니다.

Overleaf에 올라와 있는 템플릿을 사용한다면, [Open as Template] 기능으로 바로 작성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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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명 및 학과명 변수화 하여 작성하기

LaTeX를 사용하면 좋은점 중 하나는 내용의 일부를 변수화 하여 한번에 바꿀 수 있다는 점 입니다. 일반적인 Find&Replace는 원치 않는 부분까지 바꿔버릴 가능성도 있으나, LaTeX의 방식은 정확히 지정된 부분만 바꾸기 때문에 지원 학교에 따라 학교 이름을 바꾸는 등의 편리함이 있습니다. 손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하다보면 여러 학교에 지원할 때 학교 이름을 잘못적는 불상사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학교 이름, 학과명 등 학교마다 달라야 하는 부분은 LaTeX로 변수화 하여 사용할 것을 추천합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LaTeX 상단 어딘가에 변수들을 아래 형식으로 지정한 후 내용에는 변수명으로 대입하면 됩니다.

\newcommand{\programname}{Computer Science}
\newcommand{\collegename}{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To this end, I hope to pursue a Ph.D. in \programname{} at \collegename.
to this end

내용 뿐 아니라 제목 하단에 ‘Applying for ~’ 내용에도 이렇게 해두면 편하면서도 학과명을 잘못 기입하는 불상사도 막을 수 있습니다.

Applying for Ph.D. in \programname{}
cs

논문 인용하기

애초에 논문 작성에 초점이 맞춰진 툴인 만큼 LaTeX는 지원자 혹은 희망하는 지도교수의 논문을 인용하기에도 매우 편합니다. 제 논문을 인용하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Overleaf (혹은 다른 LaTeX 프로젝트) 폴더에 새 파일을 만듭니다. 파일명은 ‘references.bib’으로 하겠습니다.

양식을 위해 파일이 하나 더 필요한데, 동일한 방식으로 ‘IEEEtrans.bst’ 파일을 만들어줍니다. 두 파일 모두 빈 파일인 상태 입니다.

그 다음, Google Scholar에서 인용할 논문을 찾습니다. 논문 블럭 아래 Cite라는 버튼이 있고, 누르면 나오는 팝업 하단에 있는 BibTeX 링크를 눌러 나오는 내용을 복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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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proceedings{ahn2022coordination,
  title={Coordination of two robotic manipulators for object retrieval in clutter},
  author={Ahn, Jeeho and Kim, ChangHwan and Nam, Changjoo},
  booktitle={2022 International Conference on Robotics and Automation (ICRA)},
  pages={1039--1045},
  year={2022},
  organization={IEEE}
}

다시 Overleaf로 돌아가서, 복사한 내용을 references.bib 파일 안에 붙여넣습니다.

그리고 여기(링크)에서 나오는 모든 텍스트를 복사하여 IEEEtrans.bst 파일에 붙여넣습니다.

본문 tex 파일로 돌아가, 맨 하단에 아래와 같이 두 파일을 불러옵니다.

\clearpage
\bibliographystyle{IEEEtran}
\bibliography{references}

\end{document}

여기까지 되었으면 나머지 논문들은 BibTeX 텍스트를 references.bib에 순서와 무관하게 붙여넣어만 두면 본문에서 쉽게 인용할 수 있습니다.

\paragraph{Multi-Robot Coordination}
I published a paper leveraging my previous work \cite{integ} on task and motion planning by extending the scope to multiple manipulators coordinating to retrieve an object faster \cite{co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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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인용은 상당히 많이 사용되는 기능이라 혹시 위 설명이 부족하시다면 아래와 같이 구글링으로도 여러 관련자료를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SOP 작성시 주의사항

위에서 소개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어느정도 SOP 작성에 대한 감은 잡으실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작성 중 유의해야하는 내용들에 대해 소개드리고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연구 내용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작성

어떤 글도 적다보면 종종 원래 목적과 벗어나곤 합니다. SOP를 적을 때도 자주 있는 일이고, 저 역시 인지하고 작성했음에도 초안에는 연구내용에서 꽤 벗아난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초안에는 당연히 있을 수 있지만, 다시 읽어볼때는 적은 내용이 연구계획과 너무 멀리가지는 않았는지 확인을 꼭 해야합니다.

가장 자주 보이는 경우는 연구 방향에 대한 동기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연구를 하고자 마음먹게 된 동기로 설득을 하려다 보니 글이 길어지고 그 중에는 결과적으로는 불필요한 내용이 들어가게 되게도 합니다.

여러 케이스 중에서도 지원 동기와 연관하여 취미, 학창시절 경험 등 개인적인 내용을 적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내용은 Personal Statement에 담고 SOP에서는 정말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적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분량을 맞춰 작성

학교에 따라 분량을 명시하기도 하고 자유형식으로 두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1~2장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담고싶은 내용이 많아 Reference를 제외하고 2장으로 맞췄는데, 한장 반 정도가 가장 적당한 것 같습니다. 분량이 2장을 넘어가면 심사자의 입장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고, 내용을 다 읽지 못하게 되는 등 아무래도 심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연구목표를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말 것

연구목표가 지원자의 지난 이력과 지원하는 연구실의 연구방향과 맞아야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원시 서류에 적은 연구목표를 실제로 이뤄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학위과정 중 바뀔 수 있는 것이고, 아무도 문제삼지 않습니다. 따라서, 미래에 지키지 못할 걱정은 접어두고 현재 바라보고 있는 방향으로 연구목표를 작성할 것을 추천합니다.

반드시 다른사람의 도움을 받을 것

원서를 작성하면서 혼자 모든걸 완성하려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이유는 있겠지만 작성 과정에서 반드시 다른사람의 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고 아주 많은 경우 혼자 작성했을 땐 완벽해 보였는데, 다른사람이 한번 보니 영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른사람에게 나의 글을 보여주는 것이 조금은 부끄럽게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의견을 받아 두세번 고치다 보면 어느새 심사자에게도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는 글을 완성할 수 있을 것 입니다.

함정이라면 한사람의 의견을 통해 너무 자주 수정을 거치면 도와주는 사람이 지원자의 배경에 너무 익숙해져 더이상 제3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게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의견을 받을 때 반드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가닥을 잡고 초안을 작성해야 합니다.

영어 작성에 도움이 되는 툴을 적극 활용할것

연구와는 큰 관련이 없으면서도 심사자를 설득하려면 거의 완벽에 가까운 영어로 글을 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합니다. 꼭 외국인으로서만의 장벽이 아니라 영어가 모국어인 지원자들도 더 잘쓰기 위해 글을 잘쓰는 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글 교정 툴을 사용합니다. 심사 과정에서 원어민이 아니라고 핸디캡을 주는 경우는 들어보니 못했기 때문에, 만약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면 더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할 것 입니다.

제가 작년인 2022년에 원서를 제출했을 때만 해도 큰 이슈가 되지 않았던 ChatGPT만 해도 상당히 유용한 툴이 될 수 있습니다. 어느정도 포함시키고 싶은 내용을 알려주고 적어달라고 하면 꽤 근사한 초안을 돌려주기 때문에, 제가 지원시기도 돌아간다면 ChatGPT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 같습니다. 단, 질문이 너무 일반적이면 그저 그런 답을 주기 때문에 최대한 구체적이고 나에게만 적용될 수 있는 질문을 던져야 쓸만한 글을 건질 수 있을 것 입니다.

저는 Grammarly라는 툴을 돈을 내고 사용하였습니다. 엄청난 도움은 아니지만, 무료버전만 해도 스펠링이나 문법 오류등은 잡아주고, 유료버전은 일부 쓸만한 글 교정도 제공하여 잡다한 언어적 오류를 피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Personal Statement와의 중복을 최소화 할 것

Personal Statement와 SOP 모두 지원자를 소개하는 글이다 보니 종종 내용을 섞게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원 서류에서 중복된 내용은 심사시 쓸 내용이 없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으니 Personal Statement에 적은 내용은 SOP에는 가급적 피하고, 반대로 SOP에 쓴 내용은 Personal Statement에서 최대한 제외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SOP는 철저히 연구에 대한 서류, Personal Statement는 지원자의 지원 동기와 돋보이는 장점을 소개하는 글로 두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

이번 포스팅에서는 미국 대학원 원서에서 필수적으로 제출하게 되는 SOP를 초안 구상부터 작성까지 전반적인 모든 과정에 대해 소개해드렸습니다. 간혹 자유형식의 SOP가 아닌 원서에 텍스트로 입력하는 학교도 있는데, 결과적인 내용을 비슷할 것 입니다.

꽤 긴 내용이 되었지만, 제가 전해드리고자 하는 핵심은 지원서의 일부로서 SOP의 내용과 다른 제출서류의 내용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동기/분야/연구실 삼박자가 잘 맞는 스토리라인이 나와야 한다는 것 입니다.

쉽지만은 않은 과정이고 자신을 돌아보며 후회스럽기도 하게되는 과정이지만, 미국 대학원에 지원하는 누구나 겪는 과정이고 절대다수가 비슷하게 느끼며 하며 작성합니다. 위 내용이 지원하시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도전하시는 모든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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