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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 Ann Arbor – 앤아버 생활 2년차에 적는 정보

제가 처음 앤아버 Ann Arbor에 와서 자리잡기 시작한지 어느덧 1년이 거의 다 지나 2년차에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신입생이 결정되고 입학예정인 분들이 정보를 얻기 시작하는 시기가 되었는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University of Michigan 미시간 대학교가 위치한 앤아버 Ann Arbor에 대한 정보를 정리하여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Ann Arbor 앤아버
Ann Arbor 풍경


Ann Arbor 앤아버는 어떤 도시

앤아버는 University of Michigan 미시간 대학교의 캠퍼스가 자리잡은 작은 도시로, 도시 구성원의 상당 부분을 학교 구성원이 차지한다고 봐도 무리가 아닌 캠퍼스 타운입니다. 번화한 대도시와는 차이가 있는, 작은 동네라고 해도 될 만한 소도시이며, 그래서 한산하고 마음의 여유가 절로 생기는 평화로운 도시 입니다.

앤아버에서의 생활에 대한 팁을 제공하는 리소스는 꽤 많습니다. 학교측에서 제공하는 정보한국 대학원 학생회에서 제공하는 정보 모두 유용하니 함께 참고하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캠퍼스 구성

미시간 대학교는 다른 도시에도 캠퍼스가 있지만, 가장 규모가 큰 앤아버 캠퍼스에 대해서만 적어보겠습니다. Ann Arbor Campus는 크게 센트럴 Central 캠퍼스와 노스 North 캠퍼스로 구분합니다. 두 캠퍼스는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크게 보면 같은 캠퍼스 이지만, 걸어서 이동하기에는 다소 먼 거리이기도 합니다.

학교에 방문해본 적이 없는 분들에게는 이 구분이 어려운 수 있는데, 지도상에서는 그 경계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도 학교 경계선이 분명하게 그려져있지 않아서 적당히 맞추곤 합니다. 건물이나 벽으로 둘러있는 많은 한국 대학들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살다보니 알게 된 느낌상으로 대략 그려보면 이렇습니다.

참고로, 병원과 Medical School 역시 엄밀히는 Central Campus에 속하지만, 구석에 있어 비공식적으로 구분되기도 합니다.

아래 지도를 함께 보면 어디에 어떤 학과가 있는지 더 보기 좋을 것 같습니다.

센트럴 캠퍼스 Central Campus

미시간 대학교의 센트럴 캠퍼스는 앤아버 캠퍼스가 처음 자리잡은 곳이고, 그래서 오래된 건물이 많습니다. 특히 Law School 근방의 건물들은 워낙 고풍스러워서 해리포터 촬영지 후보로도 올랐다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Law School Library에 가보니 허풍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래된 캠퍼스인 만큼 오래된 학문을 다루는 학과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문학, 경제, 법학 등의 인문분야 학과들이 센스럴 캠퍼스에 있고, Ross 라고 불리는 경영대학, 그리고 순수과학으로 구분되는 물리, 화학 등의 자연과학 분야의 학과 역시 센트럴 캠퍼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Ann Arbor 다운타운 역시 센트럴 캠퍼스와 맞닿아 있습니다. 물론 다운타운이라고 해도 아기자기한 동네긴 하지만, 이 동네 중에서는 나름 제일 번화한 곳으로 주차가 어렵기까지 합니다. 여러 학과의 학부생들이 인생을 즐기는 듯 한 활기 넘치는 지역이라는 인상을 받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학부생 Undergraduate 기숙사 역시 센트럴 캠퍼스에 더 많이 있습니다. 이는 아래에서 더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노스 캠퍼스 North Campus

센트럴 캠퍼스가 자리잡은 뒤 대규모 확장을 목표로 비교적 나중에 자리잡은 캠퍼스 입니다. 어쩌다 본 기사를 보니 1952년에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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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신문기사 (출처: The University Record)

당시 Engineering 학과들이 전부 노스 캠퍼스로 이전하면서 지금은 사실상 이공계 캠퍼스라고 볼 정도로 공학분야 학과들이 (+ 음대) 몰려있습니다. 공학분야만 있어서 그런지 센트럴 캠퍼스 처럼 고풍스럽거나 아름답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학교가 있죠?)

컴퓨터 공학을 포함하는 모든 공학분야 학과가 이곳에 있어서 공학계열 학과로 입학한다면 대부분의 시간을 노스 캠퍼스에서 보내게 됩니다. 거의 모든 수업이 이곳에 있고 연구실도 이곳에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사는 방도 센트럴 보다는 노스 캠퍼스 근처에서 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택 Housing

다른 물가는 몰라도 앤아버에서의 월세는 낮다고 볼 수 없는 수준입니다. 미국은 평수 보다도 Bedroom 숫자로 방을 구분하는데, 두명이 나눠서 낼 수 있는 2 bedroom의 경우 대략 1500 ~ 2000 달러 정도의 월세를 생각해야 하며, 3명이 나눠낼 수 있는 3 bedroom은 그 이상이라 나눠서 내도 인당 700~800 달러의 월세를 생각해야 합니다.

On-Campus Housing

학교에서 운영하는 일종의 기숙사를 On-campus Housing이라고 합니다. 학교에서 운영하면 저렴하다고 생각하는 한국에서와는 달리 학교에서 운영해도 별로 싸지 않거나 심지어 더 비싸기도 합니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의 장점은 크게 아래와 같이 적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보증금이 없다
  • 전기,수도 등 공과금이 포함이다
  • 학교 안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단점도 있는데, 이는 앞서 적은 포스팅에서 다뤄본 적이 있습니다.

Off-Campus Housing

학교 밖에서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월세를 Off-campus Housing으로 부릅니다. 일반적으로 센트럴 캠퍼스 부근이 가격이 더 높아서, 전공이 공학분야라면 노스 캠퍼스 근방에서 구하는 것이 가격면에서 조금 더 나은 경우가 많습니다.

Off-campus housing은 보통 2~3달 정도의 월세를 보증금으로 내야하고, 공과금은 사용하는 정도에 따라 100 달러 전후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학교 밖에서 월세를 구하는 내용에 대해 다룬 포스팅이 있으니 함께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통학 및 캠퍼스 간 이동

학교 캠퍼스에 대해 알아보다 보면 수업을 듣거나 자주 가야하는 연구실의 위치와 알아보는 집이 이동 가능한 거리인지 정확히 알기 어려워 곤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와 같이 구한 방이 다른 캠퍼스에 있다면 더욱 파악이 필요합니다. 이를 저의 경험을 통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같은 캠퍼스 안이라면 도보로 걸어다녀도 별로 문제가 안됩니다. 센트럴 근처에서만 아니면 노스 근처에서만 움직인다고 하면 15분 정도의 거리에 왠만하면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만약 자전거나 전동 스쿠터가 있다면 더 편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다른 캠퍼스, 즉 센트럴과 노스 캠퍼스간 이동입니다. 걸어서 다니기에는 두 캠퍼스간 거리가 5 km 정도로 너무 멀기 때문입니다. 캠퍼스 간 통학이 필요하다면 아래 옵션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버스

미시간 대학교는 학교에서 무료로 버스노선 여러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요가 많은 아침부터 낮 시간에는 10~15분 간격으로 한대를 탈 수 있을 정도라서 버스를 타고 다니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수업이 몰려있는 시간에는 버스가 꽉 차서 다니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이고, 날씨 혹은 기타 교통상황으로 인해 정체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이 고려해야 하는 점 중 하나 입니다.

자전거 및 전동 킥보드

제가 생각하는 앤아버에서의 최적의 이동수단은 전기 자전거 입니다. 제가 타고다니고 있는데, 캠퍼스간 이동도 생각보다 편하고 건물마다 입구에 자전거를 묶을 수 있는 스탠드가 있어 어러므로 편합니다.

캠퍼스 내에서 이동한다면 전동 킥보드 (미국에서는 스쿠터 라고 부름) 역시 꽤 좋은 이동수단입니다. 1~2 km 정도에서 이동하니 전동 킥보드로 오가기 딱 좋고, 건물에 들고 들어가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다만, 캠퍼스간 이동이 필요하다면 전동 킥보드 보다는 전기 자전거가 더 적합하다고 봅니다. 4~5 km 정도의 거리를 전동 킥보드로 가기는 너무 멀기도 하고, 도로에 자전거 전용 도로가 있는 경우가 많아 자전거로 이동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일반 자전거라면 왕복 8~10 km 정도를 오가기는 다소 힘들 수 있는데, 전기 자전거를 타니 편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센트럴에서 노스까지 전기 자전거로 약 15분 정도 걸리는데, 이는 자동차로 10분 정도 걸리는 점을 생각할 때 꽤 괜찮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는 주차장에 주차 후 건물로 걸어가야 하는 반면, 자전거는 문 앞에 주차할 수 있어 사실상 시간적으로 차이가 별로 없습니다.

다만, 날씨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눈이 와도 잘 타고 다니긴 했지만, 일반적으로는 날이 춥거나 눈이 와서 도로가 미끄러운 환경에서는 자전거로 이동을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날만 버스를 타는 것도 괜찮은 차선책입니다.

차량

자동차의 나라 미국인 만큼 아무래도 차가 있으면 편해지는 점들이 여럿 있습니다. 장거리 이동이 가능하니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는 점, 캠퍼스간 이동이 편리한 점이 가장 큰 장점이겠지만, 단점 역시 분명합니다.

우선 비용이 많이 발생합니다. 처음 차량을 구매할 때 목돈이 들고, 필수로 필요한 운전자 보험비용, 학교 내 주차비, 세금 등 가만히 있어도 나가야 하는 돈이 적지 않습니다. 한푼이 아쉬는 저같은 사람의 경우 부담스러운 옵션입니다.

주차 역시 생각보다 불편할 수 있습니다. 센트럴 캠퍼스에는 학교 주차도 비싸고 자리가 별로 없어 차 없이 사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노스 캠퍼스는 조금 상황이 낫긴 하지만, 학기 중에는 아침 일찍 가지 않으면 주차자리를 찾지 못해 헤매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정리

이번 포스팅에서는 미시간 대학교가 위치한 앤아버 Ann Arbor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합격 후 오기로는 했는데 어떤 곳인지 지도로만은 알기 어려워 고민인 분들을 위해 캠퍼스의 구성, 이동수단 등 생활하면 알게된 정보들을 적어보았습니다.

가보지 않은 새로운 도시에 자리를 잡는 것이 설레면서도 걱정이 앞설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정보가 많을 수록 걱정은 줄어들 수 있으니 제가 적은 내용이 새로운 길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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