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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인턴 컨택하기 – 예시로 보는 연구실 컨택 시 주의사항

학교를 다니면서 전공이 적성이 맞고 더 배우고 싶은 분야라면 다니고 있는 학교 연구실 인턴 참여에 관심을 가지게 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석사를 들어갈 때 연구실을 정해서 들어가지만, 미국에서는 먼저 입학하고 학교에 다니면서 연구실을 알아보고 자리를 찾아가야 합니다. 한국에서도 적극적인 경우는 학부때 부터 연구실 인턴을 찾아가기도 하고, 이 것이 경우에 따라서는 다음 진로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꽤 좋은 경력이 되기도 합니다.

연구실에 자리를 알아보려면 가장 먼저 컨택을 해야 할텐데, 대부분 교수에게 직접 연락을 보내지만 일부 학생들은 대학원생에게도 문의를 하기도 합니다. 제가 몇몇 메일을 받아보니 느끼는 주의점이자 팁이 있어 이를 이번 포스팅에서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미국 박사과정 유학에 대해 자세히 소개드린 포스팅이 있으니 함께 참고하시면 유학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연구실 컨택 인턴

연구실 인턴 참여가 좋은 이유

학부생을 포함하여 연구실 참여 경험이 있으면 미래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단, 참여했던 여부만으로 이력서에 한줄 쓰는 정도라면 별로 도움이 안될 여지가 크고,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서 중요한 경력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편의상 이러한 경우를 연구실 인턴으로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간단하게만 적어보자면 연구가 어떤것인지를 직접 보고 겪어볼 수 있으면서, 잘 이용할 수 있다면 연구 경력을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이 학교 연구실 참여의 가장 큰 장점 입니다. 회사에 지원하던 아니면 대학원에 지원하던 연구실 참여 이력은 연구가 어떤것인지는 알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연구실 인턴으로 참여를 적극적으로 잘 한다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흔하지 않은 연구 경력이 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예는 연구 논문 작성에 참여하는 것인데, 매우 드물지만 1저자로 논문을 괜찮은 학회에 낸다면 강력한 이력서가 될 수 있다고 할 수 있고, 그정도는 아니더라도 논문 작성에 참여해 저자에 들어있다면 경쟁력 있는 이력서가 될 여지가 많이 있습니다. 대학원 진학이 목표라면 더욱 그럴 것 입니다.

물론 참여만 한다고 자동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자율적으로 열심히 해야 만들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제가 연구실에서 석사연구생들을 보면 아쉽게도 이력서 한줄 기입하는 이상의 목표를 가지지는 않은 것 같은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교수도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들어오자 마자 큰 일을 맡기지는 않기 마련이지만, 열심히 그리고 잘 하는 것이 보이면 좋은 기회를 주는 것이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연구실 인턴 컨택 시기

재학생으로서 연구실 인턴 등 연구실 참여를 위한 연락은 빠르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재학생 선발은 절차가 복잡한 것도 아니고 부담이 큰 일도 아니기 때문에 보통 마음에 드는 학생이 오면 연락 온 순서로 받아줍니다. 또, 당장은 자리가 없을 수 있어도 먼저 연락을 했다면 이후에 자리가 생겼을 때 우선 고려하기 마련입니다.

미국 대학원을 기준으로 일반적인 경우에는 학기 초에 연구실을 알아보고 연락하는 것 같습니다. 일부 분야를 확정하고 입학하는 경우는 학기시작 전 부터 연락을 하기도 하는데, 그 비중이 엄청 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인기가 많은 성과좋은 연구실은 경쟁이 있을 수 있어, 참여하고자 하는 연구실이 그런 경우라면 최대한 먼저 연락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미국의 경우, 학교에서 나서서 자리를 만들어주는 행사들이 종종 있습니다. 연구실 인턴에 관심이 있다면 꼭 활용하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학교마다 존재하는 학부생 연구지원 페이지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연구실 컨택 시 팁과 주의사항

앞서 적어드린 것과 같이, 또 상식적으로 연구실 인턴 컨택은 교수에게 하는 것이 맞을 것 입니다. 그러나 규모가 크거나 자리에 비해 원하는 사람이 많은 연구실은 교수와의 컨택이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원하는 연구실이라면 더 적극적인 액션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 컨택 시 담는 내용에 따라서는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제가 받아본 메일 중 하나를 간략하게 재구성을 예시로 적어보고 이를 기반으로 팁과 주의할 점을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목: 석사 연구생 문의
[인사말]
[어느학과 석사이며 학사 전공에 대한 소개]
[해당 연구실에 관심이 있어 참여를 희망한다는 내용]
[자신있는 프로그래밍 언어 나열]
[자신있는 분야 언급]
[연구실의 어떤 연구가 흥미롭고, 본인이 장점을 살려 참여하고 싶다는 내용]
[자신의 강점 소개와 함께 글 마무리]

이력서 별첨

본인 장점만 나열하지 말 것

컨택 시 본인이 자신있는 점을 어필하는 것은 당연한데, 본인 강점 어필만 가득한 내용한 내용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컨택을 하는 입장에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는데, 받아보는 입장이 되어보니 상당히 중요한 주의할 점 입니다.

예를 들어, 컨택 내용을 보니 한 분야에 경험도 많고 아는 것도 많은 학생이라는 판단이 되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뭔가를 잘 하는건 알겠는데, 거기서 내용이 그친다면 연락을 받은 입장에서는 이 학생이 연구실에 맞는건지는 판단이 난해할 수 있습니다. 즉, 잘하는 것 소개에 이어 이 점이 연구실에서 진행하는 연구와 연관이 있어 나는 잘 맞는 사람이라는 것 까지 설명이 되어야 설득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 어필하고자 하는 내용이 너무 길면 이 역시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간결하게 적어도 충분히 전달될 수 있는 내용을 길게 쓰거나, 너무 세세한 내용까지 (예를 들면 잠깐 사용해 본 정도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Skill로 적는다거나) 많이 적는 것도 마찬가지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연구실에서 진행되는 연구를 잘 알고 작성할 것

제가 받은 메일 중 하나는 본인의 머신러닝 관련 강점을 나열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내용을 보면 머신러닝 관련 경험이 많고 역량도 좋은 것은 알겠는데, 문제는 저희 연구실에서는 아직 머신러닝을 활용하는 연구가 없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름만 바꿔서 여기저기 연락을 돌렸다는 인상을 받게 되고, 이렇게 되면 아무리 머신러닝 분야에서 뛰어나도 선발까지 이어지기는 힘들 수 있습니다.

만약 연구실에서 머신러닝을 활용하는 연구가 없더라도 본인이 머신러닝을 활용하여 진행중인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방향으로 적었다면, 연구실에 대해서 잘 알고있다는 인상과 함께 긍정적인 의견을 가지게 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이름 오타에 유의할 것

의외로 종종 발견되는 문제인데, 간혹 여러 연구실에 같은 템플릿으로 메일을 보내는 경우 구성원 혹은 연구실 이름을 잘못 바꿔 보내는 사례가 있습니다. 왜 조심해야 하는지는 굳이 설명드리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희망하는 분야 연구실에 집중할 것

반드시 한 연구실에만 연락을 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관심이 있는 분야 연구가 진행되는 연구실이 아닌 연구실이라면 컨택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분야가 로봇의 Task Planning 분야인데, 이족보행 연구로 한 연구실이 매우 유명하다고 해서 연락을 한다면 선발 유무를 떠나서 저에게는 도움이 안되는 자리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물론 관심 분야가 여러가지라서 여러 연구실에 컨택하는 경우는 분야에 대해 더 잘 알아볼 수 있는 기회라는 관점에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박사과정을 활용할 것

생각보다 많은 석사생들 그리고 학부생들이 큰 동기가 있기 보다는 경력 한줄을 위해 연구실에 참여의사를 보이는데, 이런 경우 여러 연구실에 동시에 보내거나 아무나 걸려라 식이기도 해서 교수에게 메일 보내는 정도 혹은 수업 후 찾아가서 말해보는 정도로 컨택을 합니다. 그러나, 정말 관심이 있는 연구실이라면 대학원생, 특히 박사과정에게 연락하는 것이 오히려 교수에게 직접 연락하는 것 보다 효과적이기도 합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연구실에서 실질적으로 학부생 혹은 석사생을 담당하는 것이 박사과정인 경우가 절대다수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적어드린바와 같이 교수는 처음부터 큰 기대를 가지고 참여시키지 않으며 학생을 사실상 박사과정에게 맡기는데, 박사과정과 팀웍이 잘 맞아야 좋은것이기 때문에 교수는 박사과정의 의견을 크게 반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박사과정과 연락해서 연구실 인턴으로 잘 맞을 것으로 어필이 되었다면, 박사과정이 직접 교수에게 이에 대해 논의할 것이기 때문에 보기보다 꽤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마무리

이번 포스팅에서는 재학중인 학사 혹은 석사 연구생 포지션으로 연구실에 컨택하는 내용에 대해 소개드려 보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연구실 경력이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분야에 잘 맞고 진로를 연구분야에서 찾고 있다면 학교 연구실 인턴 참여는 매우 추천하는 방향 입니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 소개드린 주의할 점과 팁을 잘 고려하시어 관심있는 연구실에 컨택하시면 좋은 답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구실 인턴은 잘 맞는 연구실로 간다면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니, 꼭 학계에 남을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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