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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 대학교 Munger Graduate Residence – 1학기 살아 본 후기

어느덧 3월이 되고 슬슬 대학원 offer가 나가면서 학교를 결정하는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학교를 고르고 나면 학교에 다니면서 지낼 방을 구하는 것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University of Michigan의 대학원생을 위한 on campus housing인 Munger Graduate Residence에 대해 후기와 함께 소개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미국에서 월세 구하는 내용에 대해 적은 포스팅이 있으니 함께 참고하시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미시간 Munger

미국 대학의 On-campus housing

미국이 워낙 크고 도시마다 상황이 많이 다르다 보니 학교와 지역에 따라 적당한 집을 구하는 것이 쉬운 곳도 있고 어려운 곳도 있습니다. 지역과 무관하게 미국의 방은 공통적으로 한국보다 월세가 비싼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한국의 원룸 월세를 생각하면 사실상 방을 구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비싼 와중에 덜 비싸거나 아예 더 많이 내서 편하게 사는 선택지 중 고르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한국 대학에서 기숙사를 운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 대학도 학교에서 운영하는 on-campus housing이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만, 한국에서 기숙사 하면 저렴한 원세가 떠오르는 반면 미국의 on-campus housing은 외부 월세와 비교해서 그닥 저렴하지 않기도 합니다. 밖에서 잘 구하면 오히려 더 저렴한 방을 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미시간 대학교의 대학원생 전용 On-campus Housing

미국 전체로 보면 학교마다 차이가 커 일반적인 내용으로는 정확하게 설명이 쉽지 않으니 제가 살고 있는 University of Michigan을 기준으로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미시간 대학교는 학부생을 위한 Undergraduate Housing과 대학원생을 위한 Graduate Housing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생을 위한 방은 주로 인문계열과 자연과학 분야 학과가 위치한 Central Campus에 있는 Munger Graduate Residence와 공학계열 학과가 몰려있는 North Campus에 위치한 Northwood Housing으로 나뉘며, 학과와 무관하게 대학원생이면 둘 다 지원할 수 있습니다.

저도 그렇고 공학계열 대학원생이라면 가까운 Northwood를 선호하지만, 건물이 오래되서 최근 다시 짓겠다는 계획으로 일부 없애버리면서 자리가 많이 없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저의 경우에도 처음에 Northwood를 희망하였지만 자리가 나지 않아 먼저 자리가 난 Munger Residence로 선택하였습니다.

Munger Graduate Residence

사실 미시간 대학교 안에서 Munger Residence는 괜찮은지에 대한 의견이 크게 엇갈리는 거주옵션 입니다. 건설된지 몇년 안된 건물이라 시설이 좋고 넓은 주방과 거실을 가지고 있지만, 각자 사용하는 방에 창문이 없다는 것이 구설수에 끊임없이 오르고 있습니다. 공용 거실을 7명이 공유한다는 점, 그럼에도 월세가 $1,100이 넘는다는 점도 부정적인 의견을 만들지만, 워낙 창문 이슈가 커서 잘 가려지는 편 입니다.

창문이 없는 발상은 그 Munger, 찰리 멍거로 부터 시작됩니다. 학생들 주거공간을 위해 기부를 하면서 어떻게 학생들이 방에만 박혀있지 않고 나와서 교류를 많이하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찰리 멍거는 ‘방에 창문이 없으면 더 자주 방에서 나와 다른 학생들과 교류하게 될 것이다’ 라는 충격적인 발생을 기부의 조건으로 내고, 학교는 이를 수용합니다. 그렇게 창문 없는 방이 탄생됩니다. 물론 별로 바라던 효과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Central Campus에 위치한 덕에 방을 구하는 수요는 많은 편 입니다.

살아본 후기

결론부터 적어보면 저는 매우 만족하는 중 입니다. 여기에는 아래와 같은 저에게는 해당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는 이유들이 있습니다.

창문이 없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저는 원래 있는 창문도 대부분 가리고 어두운 환경을 좋아해서 방에 창문이 없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 좋게 느끼고 있습니다.

룸메이트가 다들 괜찮다

이건 어느정도 운이 필요한데, 룸메이트 중 한두명이라도 함께 지내기 난감한 생활습관이 있다면 지내기 좋지 않는 공간이 될 수 있었을텐데, 저는 운이 좋게 다들 잘 지내고 있어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룸메이트가 사이가 좋으니 서로 심심하지도 않고 종종 같이 저녁을 먹거나 파티를 하기도 하는 등 재밌게 지내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방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종종 룸메이트 문제로 스트레스 받는 사례도 있습니다. 운에 따르다 보니 그렇지 못하더라도 어느정도 스트레스 받지 않고 지낼 수 있는 분들이 고려해보시는 것이 안전한 선택일 것 같습니다.

시설이 좋다

학교가 있는 Ann Arbor는 사실상 학생들만 대상으로 월세장사를 하다 보니 안정적인 수요에 맞춰 좀 괜찮다 싶으면 방값이 상당히 비쌉니다. 어느정도 깔끔하고 지낼만 하다 싶으면 비싸고, 가격이 괜찮네 싶으면 노후된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대학원생 housing인 Northwood역시 건물이 상당히 오래된 편 입니다.

Munger는 지어진지 몇년 안된 새 건물인 만큼 시설이 깔끔하면서 off-campus 방들과 비교해 가격이 중간정도 합니다. 학교가 운영하면서도 가격이 가장 저렴하지는 않은 점은 이상하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가격에 비해 시설이 좋은 편 입니다. 예를 들면 화장실도 그렇고 공용 거실도 넓고 쾌적한 편 입니다. 주방 역시 넓고 오븐과 레인지가 빵빵하여 요리하는데 좋은 편 입니다.

방 뿐 아니라 다른 시설들도 훌륭한 편 입니다. 지하와 옥상에 공부할 수 있는 공간들이 있고, 헬스장과 러닝 트랙 등 편의 시설들이 꽤 잘 갖춰져 있습니다.

North Campus 까지 이동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

처음 Munger로 들어오게 되었을 땐 주로 가게되는 North Campus까지 이동이 너무 힘들지는 않을지 걱정이었는데, 막생 해보니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처음에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무료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30분 정도 걸리니 한국에서 하던 통학을 생각하면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지금은 전기 자전거를 사서 타고 다니고 있는데, 이동에 15분 정도 걸리니 이정도면 문제라고 보기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자전거는 날씨에 따라 타기 어려울 수 있으니 날씨를 별로 신경쓰지 않는 저는 괜찮으나 다른 분들은 그렇지 않을 수 있겠습니다.

보증금과 공과금이 없다

미국에서의 보증금은 한국처럼 거액은 아니고 대략 두달치 월세 정도로 잡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래도 이 돈도 수백만원은 하는 금액이니 묶어두는 것이 별로 내키지는 않았습니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housing은 보증금이 없어 이 점이 좋았습니다.

미시간 On-campus housing의 또 하나의 장점으로 공과금, 즉 전기/수도/냉난방 비용이 추가되지 않습니다. 월세에 포함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겠지만, 추가 비용에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을 수 있어 만족하고 있습니다.

정리

이번 포스팅에서는 미시간 대학교의 대학원생 전용 거주공간인 Munger Graduate Residence에 대해 후기와 함께 적어보았습니다. 우선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았는데, 기회 되는대로 조금씩 추가하며 더 많은 내용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미시간 대학교 Munger Graduate Residence – 1학기 살아 본 후기”의 1개의 댓글

  1. 안녕하세요! 2024년 박사과정으로 로봇공학 어드미션 받은 사람입니다. 글 잘 읽고 있습니다.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선생님께 간단한 고민상담을 좀 받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대학 선택 관련인데, 혼자 고민해도 잘 답이 나오지 않게 되어 감히 요청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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