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틱스 분야로, 로봇학과로의 진학을 고민하고 계신가요? 로봇공학은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미래 기술의 핵심인 것처럼 뉴스에 등장하곤 합니다. 로봇이 미래라는 이야기는 사실 몇십년 전부터 계속 나오던 말인데, 최근 AI 붐을 따라 더 많이 언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테슬라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면서 그리 머지않은 미래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자연스럽게 로봇 분야로의 진학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로봇학과를 개설하는 학교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로봇 연구에 있어서 단연 가장 연구가 활발한 나라는 미국이니 로봇 연구를 하고자 한다면 미국 대학원 유학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박사과정으로 있는 University of Michigan의 Robotics Department를 포함하여 미국 대학의 로봇공학과로의 유학을 소개해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대학원 박사과정 진학에 대해 소개드린 포스팅도 있으니, 박사과정 유학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함께 확인하시면 미국 유학에 대해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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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otics 로봇공학 분야
아이러니하게도 사회적인 관심에 비해 실제 로봇 분야로 진학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공학 분야에서 학계 규모가 작은 분야로 손에 꼽히니 말입니다. 한국에서 특히 가장 많이 진학하는 반도체 분야 커뮤니티에 비하면 비인기 분야인가 싶을 정도로 인원이나 규모가 작습니다. 한국에서 로봇 연구를 하는 사람이라면 한두 다리 건너 거의 다 연결이 될 수 있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당장 돈이 되는지 아닌지의 여부가 가장 설득력 있는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반도체와 같이 지금 당장 활발히 돌아가는 산업은 그 수요만큼 높은 임금의 연구직 자리가 많지만, 이에 비해 로봇공학은 아직 연구 단계에서 돈이 되는 산업이 되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오랜 기간 돈이 되던 산업용 로봇 제조사들 역시 사업 규모를 줄이는 상황이고,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은 로봇 기술들은 세상에 나오기 전 아직 풀어야 할 문제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나마 자율주행 기술은 많이 나머지는 여전히 갈 길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러니 인원이 다른 핫한 분야에 비해 적은 것도 어느 정도 이해는 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보아도 로봇 분야의 커뮤니티 규모는 다른 분야에 비해 작은 편인데, 한국의 로봇 연구 커뮤니티로 제한한다면 그 규모는 더 작아집니다. 개인적으로 커뮤니티가 작으면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다고 생각하여 더 연구 판의 규모가 큰 미국으로 유학을 오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이 물어보면 비슷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Robotics Department 로봇학과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로봇공학을 중심으로 하는 로봇학과가 있는 학교는 별로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예전부터 로봇공학부에 집중하는 광운대학교를 제외하면 한양대학교 ERICA 안산캠퍼스, 계명대학교 등 일부 대학만이 로봇공학의 이름으로 학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다른 학교들이 로봇 연구를 안 하는 것이 아닙니다. KAIST와 서울대학교에서 나오는 로봇 분야 연구는 많은 수준 높은 연구논문으로 다른 나라에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학교들에 로봇학과는 없죠.
로봇 분야 연구는 여러 학과에서 이루어 집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계공학과, 전기전자, 컴퓨터공학, 심지어는 바이오와 심리학과에서까지 로봇 연구를 하고 논문도 냅니다. 몇십년 전에는 그래도 각 학과에서 하는 연구가 차이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그 경계도 모호하고 같은 연구를 다른 과에서 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이것이 미국 상위권 대학에 로봇학과가 생겨나고 있는 이유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대학의 Department와 Program
미국 대학에서는 학과와 전공을 나누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전공과 세부 전공으로 비교해 볼 수 있겠지만, 같은 개념은 아닙니다. 학과는 Department로 부르고 전공은 Major라고 하는데, 이 Major 학위를 받는 과정을 Program이라고 합니다. 즉, 한 학과에서 나오는 학위가 여러 개일 수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그 경계가 종종 모호해서 미국 내에서도 잘 헷갈리곤 합니다.
미국의 Robotics Program – 로봇공학 전공
많은 미국 대학 중 일부 대학이 로봇 연구에 집중하는 Robotics Department, 즉 로봇공학과를 운영하고 있는데, 아직은 정말 소수의 대학에만 있어 지원해도 괜찮은 학과인지, 한국에서 간혹 반짝 생겼다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이벤트성 학과인지 의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미국대학에서 학과를 만드는 과정은 한국대학에서보다 더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정부 정책이나 트렌드에 맞춰 대학에서 바로바로 학과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지만, 미국에서는 그런 경우는 잘 없습니다. 애초에 한국만큼 정부 기관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기도 하며, 학과 생성에 보수적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University of Michigan
University of Michigan의 경우 Robotics가 Department로 공식적으로 시작하기 전 여러 학과에서 함께 운영하는 Center 단위의 Robotics Institute가 10년 정도 운영된 뒤에 자금확보와 여러 학과의 여러 교수의 의견을 모으는 절차를 거쳐 정식 Department가 되었습니다. [관련기사] 미시간 대학교도 학교 운영에 있어 보수적인 면이 없지 않은 학교라 새로 학과를 신설하는 데에 여러 교수의 반대가 있었다고 하는데, 결과적으로는 다른 학교들보다 먼저 학과를 신설하게 되었습니다.
Carnegie Mellon University
미국에서는 이와 같이 Center 단위로 여러 학과가 모여 로봇 연구를 진행하는 대학이 여럿 있습니다. 로봇 연구로 유명한 학교 중 하나인 카네기멜론 대학 Carnegie Mellon University는 이미 40년도 더 전인 1979년에 미국에서 처음으로 Robotics Institute를 시작하였고, 지금은 Robotics로 학사학위도 나오고 있습니다. 단, Robotics 학과가 있는 건 아니고 Computer Science Department에서 Robotics 학위를 주는 구조입니다. 그만큼 학과를 새로 만드는 것에 보수적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 학과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기존 방식대로 학사 학위도 주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관련기사]
University of Pennsylvania
로봇 연구 규모로 빠지지 않는, 흔히 유펜 UPenn으로 부르는 University of Pennsylvania은 Center 수준의 대형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이비리그 대학이라 공학분야 연구는 별로라는 인식은 편견입니다.)
GRASP Lab.으로 불리는데, 일반 연구실의 개념이 아닌 여러 학과의 여러 교수가 모여 운영되는 소속된 교수만 20명이 넘는 사실상 연구 센터 입니다. UPenn 역시 Robotics Department가 있지는 않고 여러 학과에서 각각 Robotics 학위를 주는 방식입니다.
Georgia Tech
Georgia Tech 역시 Robotics Program이 있지만, UPenn과 마찬가지로 관련된 여러 Department에서 각각 Robotics Program을 운영합니다. 두 학교 모두 Robotics 학위는 석사와 박사만 나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Stanford University
스텐포드 대학에서도 여러 학과에서 Robotics 연구를 하고있고, 여러 학과가 협업하는 Robotics Center를 운영하지만, Robotics로 학위가 나오는 Program은 운영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 외 학교들
위 학교들 외에도 Robotics Program을 운영하는 학교들은 여럿 있습니다. 위 학교들은 제가 임의로 고른 학교이며, University of Colorado Boulder, Johns Hopkins University 등 다른 상위권 학교들에도 Robotics Program이 있습니다.
정리하면, 학과로서 Robotics Department가 있는 학교는 극히 소수이지만, Robotics 학위가 나오는 Program을 운영하는 학교는 많이 있는 만큼 미국에서 로봇 전공은 이미 많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과가 Robotics면 좋은 점
위에 적어드린 바와 같이 Robotics 연구는 Robotics Department에서 하기도, Robotics Program에서 하기도, 아예 다른 전공으로 나눠진 채로 하기도 하며, 일반적인 시선에서는 별로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Robotics Department에 들어와서 보니 좋은점들이 있는데, 이를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변에서 모두 로봇을 한다
한국에서 학교에 다닐 때도 느꼈고 미국에서도 로봇 하는 사람들한테서 비슷한 말이 종종 나오는데, 기계공학, 전기전자공학, 컴퓨터공학 등 전통적인 공대 학과에서 로봇을 하는 사람의 비중은 크지 않은 것이 일반적입니다.
컴퓨터공학을 예로 들면, 최근 핫한 기계학습을 하는 다수의 사람과 그 전부터 이어오던 컴퓨터 분야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로봇 연구를 하게 되며, 전기전자공학에서도 마찬가지로 반도체, 통신, 회로설계 등 굵직한 분야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로봇 연구를 합니다. 이렇다 보니 로봇 연구를 하는 것은 종종 외로운 일이 되기도 합니다.
단순히 주변에 비슷한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 적은 것을 넘어 학과 운영에서의 목소리도 작고, 함께 연구를 키워갈 수 있는 사람도 학과 내에서는 적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미국 대학에서는 여러 학과 교수의 협업이 이뤄지지만, 한국대학에서는 보기 어려운 방향이죠.
그러다 로봇 하는 사람들만 모여있는 로봇학과에 오니 그 차이를 크게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수업을 함께 듣는 주변 학생들도, 학과 내의 다른 교수들도 모두 로보틱스 테두리 안에서 연구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상호 작용도 많고 크고 작은 도움도 많이 주고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로봇연구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다른 학과에서 로봇연구를 할 때는 여러 분야 중 하나로 취급되지만, 로봇학과에 있으면 로봇연구가 곧 학과의 가장 큰 목표가 됩니다. 그래서 공간확보, 연구지원 등 학과 차원의 결정이 요구되는 절차에서 의견 수렴이 더 수월합니다.
연구하는 로보틱스의 세부분야가 다양하다
로봇 연구가 주목표인 만큼 로봇 분야의 다양한 연구를 하는 교수들이 한곳에 있습니다. 로봇도 세부적으로는 여러 연구 분야가 있는데, 그중에는 사람이 몰리는 소위 인기 있는 분야도 있고 전문가를 찾아보기 어려운 분야도 있습니다. 대학 중 로봇 연구의 규모가 작은 학교는 연구하는 교수가 없는 분야들도 있는데, 학과가 로봇공학이다 보니 다양한 로봇 분야에서 연구하는 교수들이 있습니다. 이는 교수 임용 결정 시 로보틱스의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임용하는 것이 중요한 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는 학생으로서도 꽤 중요할 수 있는 장점입니다. 학부생이나 석사과정이라면 로봇의 다양한 분야를 각 전문가에게 배우고 연구실에 참가해 볼 기회가 모여있는 것이고, 박사과정이라면 혼자 하기 어려운 연구를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것과 동시에 지도교수 외에도 배울 수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학교 이름보다 연구 성과가 커리어에 더 중요한 미국에서는 특히 더 좋은 점이 될 수 있습니다.
Robotics 전공으로 유학가기
위에서는 미국 대학의 로봇 전공과 로봇공학을 중심으로 구성된 로봇학과에 대해 적어보았으니, 이제부터는 로봇 전공으로 유학을 가는 내용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대로 Robotics Program은 여러 형태로 운영되고 있지만, Program 단위의 통계를 공개하는 학교는 거의 없습니다. Robotics 전공의 입학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학교 중 University of Michigan과 Georgia Tech의 대학원 입학 통계를 통해 정원과 경쟁률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University of Michigan Robotics Department
University of Michigan (UMich)의 Robotics는 Department 단위로 Robotics Program을 운영하기 때문에 통계를 확인하기 더 좋습니다. 이곳에서 석사과정과 박사과정 입학 통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여기서는 박사과정 입학 통계를 통해 입학 정보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생긴지 얼마 안된 학과인 만큼 정원이 많지는 않습니다. 2021년 부터 매년 20명 전후의 박사과정을 선발하고 있으며, 매년 약 50~60명 정도를 선발하는 전기전자컴퓨터(ECE)에 비교하면 확실히 적은 것이 눈에 띕니다.
정원이 얼마 안되서 그런지 수치상의 합격률은 7~10%로 낮은 편 입니다. 미국인과 외국인은 거의 반반으로 선발하고 있습니다.
통계에서는 나타나지 않지만 계속 교수를 임용하고 있고, 공간 확보 계획도 이어지는 만큼 정원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교수진은 아직 대부분 다른 학과에서 옮겨온 이중소속의 교수들이 많고, 작년부터 새로 임용되는 교수부터는 Robotics 소속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Georgia Tech Robotics Major
조지아 공대는 Department는 아니지만 Robotics Major 입학 통계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단, 석사과정 통계는 학교 구성원에게만 열려있고, 박사과정 통계만 외부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여러 학과에서 선발해서인지 조지아텍의 Robotics Major 정원은 미시간 대학교의 Robotics Department보다 정원이 살짝 더 많습니다. 최근 3년간 30명 전후의 학생이 Robotics 박사과정으로 최종 입학하였고, 15~20%의 합격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지아텍은 특이하게 아직 완료되지 않는 2024년 통계도 일부 보여주고 있는데, 지원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 눈에 띕니다. 나중에 다른 학교들에서도 2024년 통계가 공개되면 비슷한 경향을 보일지 궁금해지는 점입니다.
유추해볼 수 있는 점
두 학교의 통계만으로 다른 학교의 현황을 유추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어느 정도 힌트는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 통계를 공유해 드린 두 학교는 전체적인 학교 규모에서 큰 차이가 있는데, Robotics로 입학하는 인원에는 큰 차이가 없는 점이 눈에 띕니다. 미시간 대학교는 박사과정 기준으로 재학생이 약 5,800명, 조지아텍은 약 4,200명 정도 되는데 오히려 조지아텍의 Robotics 정원이 조금 더 많습니다. 큰 차이는 아니니 두 학교 모두 20~30명 정도를 Robotics 전공으로 선발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통계는 없는 다른 학교들도 이 정도 선발한다고 보면 정확하지는 않아도 얼추 맞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CMU는 자세한 통계는 없어도 Robotics Institute의 박사과정 재학생이 180명으로 되어있는데, 졸업에 5~6년 정도 걸린다고 가정하면 어림잡아 매년 30~36명이 박사과정으로 새로 입학한다고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범위를 더 넓게 잡아 지원하는 학교가 15개 대학이라고 하면 Robotics 전공으로 대충 어림잡아 400명 정도의 정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무리
이번 포스팅에서는 미국의 로봇학과에 진학하기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로보틱스는 빠르게 성장하는 혁신적인 분야로, 미국의 선도적인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은 여러분의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글에서 다룬 준비 과정, 추천 대학, 학비 및 장학금, 졸업 후 진로까지의 정보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진학을 준비해 보세요.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시면 각 대학의 공식 웹사이트를 방문하거나, 관련 포럼과 커뮤니티에서 추가 정보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정보를 갖추고, 꿈을 현실로 만드는 첫 걸음을 내딛어 보세요.
더 많은 유용한 정보와 최신 업데이트를 원하시면 제 블로그에 있는 다른 포스팅도 확인해 보세요. 여러분의 성공적인 진학과 커리어를 응원합니다!
안녕하세요 박사님.
우선 박사님께서 운영하시는 블로그의 양과 질에 감탄하며 코멘트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박사님의 블로그를 지금에서야 알게되어 다행이면서도 아쉬울 따름입니다.
저는 23년 2월 광운대학교 로봇학부(정보제어 전공) 학사를 졸업하였습니다. 23년 한 해는 인턴생활과 영어 공부를 병행하며 24년 가을학기 미국 로보틱스 석사 프로그램을 목표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반드시 합격하고자 총 13개의 학교에 지원하게 되었고, 현재까지 아래 3개의 학교로부터 admission을 받은 상태입니다.
1. Boston University – Robotics and Autonomous systems
2. Northeastern University – Robotics
3.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 Mechanical and Aerospace Engineering
아직 reject을 받은 학교는 없이 모두 최종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박사님께서 계시는 University of Michigan – Robotics 또한 석사 지원서를 제출한 상태입니다.
제가 박사님께 코멘트를 남기게 된 궁긍적인 이유는 현 시점에서 진학할 대학교 결정에 가장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많은 서칭과 주변 지인들에게 조언을 받고 있는 과정에서 박사님께서 저에게 큰 도움을 주실 내용을 블로그에 담아주신 것 같아 감사드립니다.
저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한국 사회 인식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 오로지 미국 대학원도 랭킹으로 나열하기 바빴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막상 몇 학교를 합격하고 보니 서로를 저울질해야할 요소가 한 두가지가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도교수님, 연구실 환경, 주변 환경, 치안, 날씨, life style, 인턴 기회, 주변 회사 인프라 등등 미국은 땅 덩어리가 워낙 크다 보니 단순히 학교와 전공 랭킹만 보고 최종 학교를 선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박사님께서 작성하신 글에서 언급하신 Robotics 학과라면 학교에 Robotics Department의 유/무 또한 무시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 미래 목표에는 교수의 뜻이 없습니다. 현재는 석사 후 취직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석사 과정에서 로봇 연구에 호기심이 더 커지고 저만의 연구 분야에 정착한다면 박사까지 밟고 싶다는 생각은 충분히 열려있습니다.
3월부터는 대부분의 학교의 결과들이 발표될 터이고, 저는 빠르게 최종 학교를 선정하여 6월 초 출국과 동시에 8주 랭귀지 스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현재 지원한 학교에 대한 저만의 입학 우선순위 리스트업이 필수적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야 decision 기한 안에 학교 선정을 원활하게 진행하고, 비자와 랭귀지 스쿨 허가를 해결하여 다음 step을 계획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사님께서 로보틱스 분야의 선배님으로서, 미국 유학의 선배님으로서 저의 상황에 조언해주실 수 있는 어떠한 간단한 이야기라도 해주실 수 있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글 작성에는 솜씨가 없어서 박사님께 작성한 코멘트가 횡설수설하게 되었는데,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리고 로보틱스 분야에서 뵙는 그 날까지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박헌국 올림.
P.S. 박사님께서 참고하실 수 있도록 제가 지원한 학교 리스트를 아래에 제시해드리겠습니다.
1.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 Mechanical and Aerospace Engineering
2. Northeastern University – Robotics
3. Boston University – Robotics and Autonomous Systems
4. University of Michigan, Ann Arbor – Robotics
5. University of Pennsylvania – Robotics
6.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 Mechanical Engineering
7. Purdue University – Mechanical Engineering
8.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 – Mechanical Engineering
9. Ohio State University – Mechnical Engineering
10. University of Colorado Boulder – Robotics
11. University of Massachusetts Amherst – Computer Science
12. New York University – Mechatronics and Robotics
13. Oregon State University – Robotics
모든 학교는 Robotics를 세부 분야로 가지는 학위로 지원하였습니다. 현재 저는 로봇 제어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 대부분의 학교에는 legged robots 관련 연구실을 SOP에 어필하였고, legged robots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지 않는 학교에는 manipulator, robot learning(machine learning)을 관심 분야로 어필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글이 도움이 되었다니 뿌듯하네요.
우선 좋은 결과가 돌아온 학교가 있다니 축하드립니다. 이미 합격한 학교 중에서도 좋은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정도 말씀 주신대로 단순히 학교 랭킹으로 결정하는 것은 좋지 않을 수 있는데, 그렇다고 학교 명성을 아예 무시할 수도 없기도 합니다. 어려운 결정이지만 ‘내가 잘 할 수 있는 좋은 곳’이 되는 두 고려사항이 가장 잘 맞는 곳으로 고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다른 학교도 비슷할 것 같은데, 미시간에서는 석사과정에 들어올 때 지도교수가 정해지지 않습니다. 우선 들어와서 교수들과 얘기하며 랩실에 조금씩 발을 들이는 과정을 거치는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잘 해서 성과가 나오면 박사과정 지원 시 더 좋은 학교로 갈 수 있는 발판이 되기도 하고, 여러 조건이 맞으면 그 학교에서 그대로 박사과정을 이어가는 경우도 소수 있습니다.
지원하는 과정에서 각 학교에 어느정도 원하는 랩이 있는지는 알아보신 것 같습니다. 딱 원하는 교수가 있는 랩에 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인기가 있는 연구실이라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크게 고민되지 않는 수준이라면 더 유명한 학교 혹은 마음에 드는 연구실이 더 많은 학교로 가는 것이 어떨가 싶네요.
하지만 딱 원하는 랩이 있는 학교라면 또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여기서 보기에는 석사과정 학생들이 입학 전부터 연구실을 콕 찝어서 들어오는 경우 보다는 와서 보니 괜찮아 보이는 곳으로 컨택하는 경우가 더 많아서 먼저 어필한다면 기회가 있을 수 있고, 처음부터는 아니라도 지속적으로 어필하면 교수들은 좋아하기 마련이니까요.
정리하면, 최고다 싶은 랩이 하나 있다면 그곳이 맞지 않을까 싶고, 선호도가 비슷한 정도의 랩들이라면 그 때 학교의 랭킹을 살짝 고려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저는 커뮤니티 측면에서 기왕이면 더 인원이 많은 쪽을 선호하는데, 이건 나름인 것 같습니다. 제가 분야가 이쪽이 아니라서 더 자세히 어느 학교에 어느 랩이 좋다는 추천을 드리기는 어렵네요.
제가 미국에서 석사과정 지원을 안해봐서 같지 않을 수도 있지만, 박사과정 기준으로는 4월 중순 쯤 대부분의 학교들이 같은 결정시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그 안에 결정이 가능한 학교 중에서 결정을 하시고, 그 뒤로 추가합격하는 학교 중 혹시라도 더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조금 번거롭고 뻘쭘(?)하기는 해도 변경이 가능은 한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좋은 결과들 중에서 잘 결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