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원 추천서: 미국 대학원에 지원하고자 하면 반드시 추천서를 받아야 합니다. 한국에서도 간혹 추천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으나, 대체로 형식적인 글을 적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미국 대학원 추천서는 단순한 유무를 넘어 선발 과중에서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기 때문에 누구에게 받는지와 더불어 어떤 내용이 들어가는지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추천서에 들어갈 내용을 만들기 위해 연구실 참여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을 정도로 지원자들 역시 추천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미국 대학원 추천서의 의미와 내용, 부탁 시점 등 추천서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들에 대해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미국 대학원 박사과정 및 석사과정 준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에 상세히 적어두었으니, 함께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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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원 추천서 자세히 알아보기
미국 대학원 추천서는 일반적으로 누가 작성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제약을 두지는 않지만, 암묵적으로 누가 어떻게 작성하는 것이 좋은지는 알려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대학원에서 3명의 추천인을 필수로 요구합니다. 아래 적은 내용은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적었는데, 아래 스탠포드 대학의 글 역시 미국 대학원 추천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미국 대학원 추천서가 필요한 이유
미국 대학원에는 전세계에서 수많은 지원자가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지원서를 제출합니다. 그러나, 막상 선발하고 보면 이력서 내용에 비해 배경 지식이 별로 없거나 자기소개서에서 주장한 것과는 달리 별로 분야에 열정적이지 않는 경우도 매우 많습니다. 제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보이는 정도이니 얼마나 많은 지원서가 과정되었는지는 알만 합니다. 그나마 박사과정은 교수가 직접 인터뷰라도 하면서 한번 더 확인할 수 있는데, 이런 절차가 없는 석사과정이라면 서류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이런 지원서를 전세계에서 받는 입장이니 많은 지원서가 과장되었다고 가정하는 것이 무리도 아닙니다.
이런 이유로 미국 대학원 추천서는 지원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지원자의 일방적인 내용이 아닌 제3자의 의견을 받아 원서 내용의 신뢰도를 파악함과 동시에 가까이에서 본 지원자의 여러 면모에 대해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추천서 내용이 지원서 내용을 잘 서포트 해줘야 합니다.
당연하게도 미국 대학원 추천서 내용 역시 무조건 신뢰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며, 미국 대학원에서도 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이를 완벽하게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그럼에도 최대한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심사하는 입장에서는 어떤 사람이 작성한 추천서인지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소 3명의 추천인을 요구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학원 추천서 제출 과정
예전에는 실제로 문서를 봉투에 밀봉된 추천서를 지원자가 우편으로 제출하는 방식이었으나, 요즘에는 지원자의 손을 거치지 않고 추천인이 전자상으로 직접 제출하는 방식으로 추천서를 받고 있습니다. 절차상 편하기도 하고, 추천서 내용을 지원자가 확인할 수 없도록 하는 것도 목적 중 하나 입니다. 추천서를 여분으로 받아놓고 하나를 열어 확인하여 선택적으로 제출하는 여지를 없애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지원자가 지원하는 학교에서 원서작성을 시작하고, 작성 과정에서 추천인과 이메일을 지정하면 해당 메일로 추천서를 제출할 수 있는 링크가 전달됩니다. 이후 추천인이 작성을 마치고 제출 시 지원자에게도 제출 여부를 메일로 알려줍니다. 단 추천서의 내용은 확인할 수 없습니다.
누구에게 부탁할까
미국 대학원 추천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한국을 포함한) 미국이 아닌 나라에서 학교를 다닌 지원자에게 불리한 점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누가 추천했는지’ 입니다. 물론 추천해주는 사람이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예를 들면 노벨상 수상자 라던가) 석학이라면 미국에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유리하게 인정받겠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적인 경우 미국에 있는 대학인 만큼 미국 대학 교수의 추천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도 아래 내용에 잘 부합한다면 크게 절대적인 불리함은 피할 수 있습니다.
박사 학위가 있는 사람
대학원에 지원하는 만큼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의 추천서가 사실상 필수적입니다. 물론 필수사항으로 명시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만, 대학원 과정을 거친 경험으로 부터 대학원 과정이 어떤 과정인지 알고 추천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리한 사람은 아무래도 교수, 그 중에서도 굳이 따지자면 정교수 타이틀이 있는 교수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정교수인지 아닌지 보다는 어떤 내용을 적어주는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무리해서 정교수에게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석사학위를 가지고 박사과정에 지원한다면 지도교수의 추천서는 사실상 필수입니다.
하지만 3명의 교수에게 추천서를 받는 것은 그리 쉬운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아무 교수가 아닌 지원자를 어느정도 아는 사람이면서 시간을 들여 작성해 줄 용의가 있는 교수를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학교를 떠나 사회생활 중 대학원에 지원하는 경우라면 교수에게 부탁하는 것은 더 어려울 것입니다. 이런 경우 부족한 추천서는 직장 상사 중 박사학위가 있는 사람에게 받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저 역시 추천인 중 한분은 직장 상사였던 박사님께 부탁하여 지원하였습니다.
자세히 작성할 수 있는 사람
추천인의 직책보다 중요한 것은 추천서의 내용입니다. 많은 교수들이 여러 학생에게서 추천서 부탁을 받는데, 그 중에는 사실 잘 알지 못하거나 썩 내키지 않음에도 도의적으로 작성해 주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자연스럽게 교수는 사용하던 추천서 형식에 최소한의 요소만 바꿔 작성하기 쉬운데, 누구나 쓸 수 있는 껍데기만 있는 추천서는 추천인이 누구인지와는 별개로 별로 유리하게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연구실에 있었던 학생이라거나, 수업에서 눈에 띄었던 학생이었던 등 실제로 잘 알고 있는 경우라면 알고 있는 내용을 담아 작상해 줄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내용이 아닌 지원자의 이력과 일치하는 내용에 기반하여 추천하는 내용이 가장 좋습니다. 당연히 잘 모르는 사람이 내용만 받아 써줄 수도 있기 때문에, 추천인이 지원자를 어떻게 아는 사람인지도 중요합니다.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할까
지원하는 학교에 따라 여러 질문이 주어지면 맞춰서 작성하기도 하고 자유형식으로 작성하기도 합니다만, 대부분 공통적으로 확인하고자 내용은 이렇습니다:
지원자를 어떻게 아는 사이인가
추천인이 ‘아무나’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하는 매우 중요한 내용입니다. 아무리 과장한다고 해도 어떻게 아는 사이인지는 이력서의 내용과도 일치해야 하는 만큼 거짓으로 적을 것이라고 의심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추천인이 교수이거나 사회적인 지위가 있는 사람이라면 추천서를 거짓으로 적는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듯 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거짓으로 적을 이유가 없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지원자를 잘 아는 관계라면 내용이 좋은쪽이던 나쁜쪽이던 신뢰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석사학위가 있다면 당연히 지도교수의 추천이 가장 적합하며, 학부 졸업 후 지원하는 경우라면 지원자가 학부 인턴 등으로 속해있던 연구실의 지도교수가 적어줄 수 있으면 가장 좋습니다. 지도교수가 있어 써줄 수 있다고 해도 2명이 더 필요한데, 이럴때는 일반적으로 성적을 잘 받은 수업을 담당한 교수에게 부탁합니다.
추천인이 직접 알고있는 지원자의 이력은 무엇인가
지원자를 잘 아는 추천인이 어떤 경험을 바탕으로 추천하는지 명확히 하는 것도 미국 대학원 추천서에 꼭 필요합니다. 지도교수라면 지원자가 학생으로서 진행했던 연구나 과제가 어떤 내용이었고, 지원자가 이를 어떻게 수행하여 어떤 결과를 냈는지와 같은 지원자의 이력과 일치하면서 해당 지원자에게만 특정하여 적용되는 내용일 수록 좋습니다.
지원자의 학술적인 자질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앞선 내용이 추천인에 대해 확인하는 일종의 빌드업 이었다면, 결과적으로 추천인이 지원자를 어떻게 평가하고 추천하는지가 가장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평범하게 ‘좋았다’ 내지 ‘괜찮은 학생이었다’ 정도의 무미건조한 추천서라면 유리하게 인정받기 어렵고, ‘이런 점이 뛰어났다’, ‘ㅇㅇ 실력이 남다르다’, ‘상위 몇% 학생이다’ 등 특정한 내용에 대해 높은 칭찬을 담은 추천서가 심사하는 입장에서는 유리하게 인정해 주기 가장 좋습니다.
지원자의 인성적인 내용을 어떻게 판단하는가 (책임감, 열정, 동기, 등)
지원자의 인성은 객관적으로 확인해 볼 방법이 추천서 밖에 없는 만큼 추천서에 꼭 지원자의 인성에 대해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인성은 ‘착하다’의 인성이 아니라 해당 분야에 대한 열정과 Motivation과 같은 내용이 심사에서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언제 부탁해야 할까
추천서를 부탁하는 일은 아무리 적합한 사람이라고 해도 조심스럽고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추천서를 작성하는 과정 자체가 번거로운 과정이며 사실상 대가 없는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미루고 미루다 자칫 너무 부탁하는 시기가 늦어지기 쉬운데, 자칫 추천서를 받지 못해 지원하지 못하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도 있기 때문에 적당한 시기에 부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추천서 부탁은 마감일로 부터 최소 한달 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작성해 주는 사람도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서 원래 있던 스케쥴에 작성시간을 끼워 넣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 추천서 미리 준비하기
대부분의 학부생들은 추천서를 부탁하는 미래까지 내다보고 학부생활을 하지 않기 때문에, 막상 추천서가 필요한 시점에 부랴부랴 추천서를 작성해 줄 사람을 찾기 마련입니다. ‘대부분’은 그렇지만, 미리 대학원 진학을 결정한 일부 학생은, 특히 미국에서는 추천인이 적을 내용을 만드는 차원에서 미리 준비하기도 합니다. 즉, 대학원 지원에 최소 한학기에서 일년 앞서 미리 연구실에 참여하거나 수업에서 눈의 띄는 등 추천서를 써줄 명분을 만들고 자연스럽게 추천서를 부탁하는 지원자가 어딘가에는 있습니다. 미국에서 상위권 대학에 지원한다면 이런 지원자들과의 경쟁이 필연적이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미리 추천서의 내용을 만들어낼 수 있으면 유리하게 평가받기 딱 좋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연구실에 미리 참여하는 것은 이력에도 좋습니다. 미국 대학원에서는 연구참여 이력을 높게 인정해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때문에 학점을 포기하는 것은 꼭 좋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너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미리 준비하면 충분히 유리한 조건으로 미국 대학원에 지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무리
이번 포스팅에서는 미국 대학원 지원을 위한 미국 대학원 추천서의 중요성과 추천서를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미국 대학원 추천서는 단순한 서류 이상의 역할을 하며,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여 심사위원들이 지원서를 더욱 신뢰하게 합니다. 미국 대학원에서 요구하는 추천서의 제출 과정, 추천인의 조건, 작성해야 할 내용, 그리고 추천서를 부탁할 시기 등 많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지원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미국 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미국 대학원 추천서를 받기 위해 학부 생활 동안 연구실 참여나 수업에서의 성과를 통해 추천인과 신뢰 관계를 쌓아나가면 더욱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포스팅을 통해 여러분이 미국 대학원 추천서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도움을 얻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