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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대학원 진학 동기 – 절대 이런 이유로 대학원 가지 마세요

대학원 진학 동기: 한국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지금은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지내면서 대학원생이 되어 한 분야를 연구하고 배우는 학위과정이 어떤 진로인지에 대해 조금씩 더 많이 이해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더 처음 대학원에 진학할 결정을 한 이유, 즉, 대학원 지원 동기가 단순한 서류작성을 넘어 학위과정을 채워가면서 정말 중요한 버팀목이자 동력이라는 생각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주변이나 다른 학교 대학원생들을 보면 일부는 대단하다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을정도로 성과를 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안타깝게도 원하는 만큼의 연구성과를 내지 못하는 친구들도 적지는 않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차이는 동기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점점 더 많이 하게 됩니다.

실제로 교수와 학교에서 대학원생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제출된 원서에 첨부된 여러 문서를 통해 지원자의 Motivation을 꽤 중요시 하며 이를 잘 파악하기 위해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선발절차에서의 체크리스트를 넘어 실제 대학원 과정에서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꼭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대학원 진학 동기에 대해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적어보겠습니다.

참고로, 미국 대학원 박사과정 지원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은 아래 포스팅에서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원 동기에 관련하여 읽어볼 만한 외부 영문 포스팅도 함께 공유합니다.



대학원 진학 동기

대학원 진학 동기의 중요성: 단순한 ‘목표’ 이상을 넘어

학위과정의 로드맵을 제시하는 내적 동력

대학원 진학 동기는 단순히 ‘석사 학위를 받고 싶다’거나 ‘박사 학위가 필요하다’는 수준의 목표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대학원 진학 동기는 긴 학위 과정에서 스스로의 방향성을 잡아주고,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났을 때 다시금 무게 중심을 잡게 해주는 핵심적인 가이드라인 역할을 합니다. 미국 박사과정 생활에서 흔히 듣는 말로, 연구는 생각보다 훨씬 긴 장거리 마라톤에 가깝습니다. 그 여정에서 동기는 연료와 같습니다. 출발선에서 마음먹은 그 목표와 가치관을 바탕으로, 불확실한 연구 과정 속에서 꾸준히 전진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지요.

포기와 지속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중심축

연구 성과가 빨리 나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몇 달 혹은 몇 년 동안 실험 결과가 미미하거나, 제출한 논문이 번번이 거절당하는 상황은 흔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음 한 켠에 있는 ‘왜 이 길을 택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다시 떠오르게 마련입니다. 만약 대학원 진학 동기가 ‘석사나 박사 학위를 소지하면 취업이 잘 될 것 같아서’ 정도로만 설정되어 있다면, 중간에 맞닥뜨리는 벽 앞에서 흔들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분명한 동기, 예를 들어 “이 분야의 지식을 새롭게 창출하고 기여하고 싶다”, “내가 연구하는 분야로 인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싶다”, “이 과정을 통해 진정한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와 같은 조금 더 본질적인 동기가 있다면 실패나 좌절 앞에서도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결국 대학원 진학 동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를 버티게 하는 정신적 기반이 됩니다.

이런 이유라면 대학원 진학을 다시 생각해보세요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는 이유는 각자의 고민이 있겠지만, 결정 과정에서 개인적으로는 꼭 피했으면 하는 이유들이 여럿 있습니다. 이는 근본적으로는 진학의 결정이 잘못된 선택일 수 있기 때문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칫 서류에서 발견된다면 선발 순위에서 뒤로 밀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꼭 피하라고 말하고 싶은 대학원 진학 동기 예시를 몇가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취업난을 피하기 위한 도피처로서의 대학원”

  • 취업 경쟁이 치열하고 사회적 압박감이 큰 상황에서, 바로 사회에 나가기가 두려워 대학원 진학을 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접근은 대부분 학위과정 중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동기 부재로 이어질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학업 및 연구에 대한 흥미와 열정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 단기적으로는 ‘지금 당장 할 일이 없으니 대학원이나 가자’는 생각은 불안감을 줄여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진정한 성장이나 의미 있는 성취를 이루기 어렵습니다.

“학위 타이틀이 있으면 그냥 더 낫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

  • 학위 취득 자체가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단순히 ‘석사나 박사가 있으면 남들보다 우위에 설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미한 기대감만으로 대학원을 선택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 높은 수준의 학위를 가진 인재들도 실제로는 특정 전문성이나 방향성 없이 학위를 취득했다면 취업이나 커리어 개발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즉, 학위는 목적 자체가 아니라 특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기 위한 수단이어야 합니다.

부모님이 가라고 해서

  • 제가 가장 문제가 있는 지원 동기 중 하나로 보는 것이 부모님 혹은 주변에서 가는게 좋다는 말을 듣고 결정하는 경우 입니다. 물론 옳은 판단일 수도 있지만, 이것이 옳을지 아닐지는 본인만이 알 수 있는 것이고,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해도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기 때문에, 꼭 대학원 진학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진학의 결정에서 단순히 ‘주변에서 가라고 해서’ 라는 이유로 결정한다면 본질적으로 진로에 대한 도박이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 본인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분야에 도전하고 싶은지 명확한 자기 인식 없이 남의 기대를 따라가면, 결국 대학원 생활 내내 갈피를 잡지 못하거나 만족도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졸업 후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 물론 학위는 특정 직업군에서 더 높은 연봉이나 진급 기회를 열어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보상’만을 바라며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은 동기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 석사나 박사 과정은 단순 노동 시간이 아닌,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답을 모색하며 지식과 전문성을 심화하는 과정입니다. 이를 통해 실제 성과를 내야만 나중에 원하는 보상을 얻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초기 동기가 보상에만 치우쳐 있다면, 실제 과정의 고됨을 견디기 어렵습니다.
  •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점으로 지금의 채용시장이 수년 뒤에도 같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점 입니다. 물론 맞을 수도 있지만, 전문 문야에서의 채용이 학위를 받게 될 수년 뒤에는 상황이 달라지는 경우도 더럿 있습니다. 즉, 지금 고연봉을 받는 분야라도 수년 뒤에는 그렇지 않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고도 결정이 바뀌지 않아야 하는 정도의 동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확한 관심 분야나 연구 주제가 불분명한 상태”

  • 어느 정도 방향성 없이 대학원 진학 동기를 가지는 것은 전혀 안된다고 할 일은 아니지만, 최소한 ‘이 분야에서 왜 더 깊이 배우고 싶은지’에 대한 스스로의 답변은 필요합니다.
  • 특정 분야에 대한 관심이나 문제의식 없이 단순히 ‘대학원에 가면 뭔가 찾아지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만으로는 제대로 된 연구자로 성장하기 힘듭니다. 결국 학위 과정 중간에 흥미를 잃고 방황하거나 중도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연구나 학문 활동보다는 주변 환경만을 기대하는 경우”

  • 해외 유학이라면 멋진 캠퍼스 라이프나 문화 체험, 다양한 인맥 형성 등 부수적 이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외적 환경이나 부가적 혜택만을 기대하고 진학한다면, 정작 본질적인 연구나 학업에 소홀해질 수 있습니다.
  • 결국 대학원은 학문적 성장과 전문성 개발을 위한 장입니다. 핵심 가치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학위 과정의 본래 의미를 상실하게 됩니다.

학교에서 바라는 대학원 지원 동기

앞서 적어본 바와 같이 지원자를 평가하는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는 ‘대학원 생활을 잘 버티고 잘 나아갈 수 있는 열정을 실제 이력과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지원 Motivation 입니다. 세부적인 내용은 지원자 마다 다른 것이 정상이지만, 본질적으로 왠만한 어려움은 이겨낼 만큼의 동기와 열정을 보이는 학생을 가장 바라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마무리

이번 포스팅에서는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무심코 빠지기 쉬운 함정들, 즉 ‘그냥 남들이 하니까’라는 식의 주변 압력, 불분명한 진로 목표, 단순히 학위를 취업 스펙으로만 바라보는 시각, 혹은 막연한 기대감 등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대학원 과정은 짧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진지한 투자인 만큼, 이러한 근거 없는 동기나 피상적인 이유로 진학을 결정할 경우 중도에 흔들리거나 장기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결국 핵심은 ‘왜 이 분야를 깊이 연구하고자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명확한 답을 찾는 데 있으며, 이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전문성 성장과 경력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자신의 목표와 가치관을 명확히 한 뒤, 단단한 진학 동기를 기반으로 흔들림 없이 대학원 과정을 이끌어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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