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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틱스 박사과정이 보는 로봇공학과 – 진학 시 고려할 점

로봇공학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핵심 분야 중 하나로, 일상 생활부터 첨단 산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자율주행차, 드론, 산업용 로봇 등 혁신적인 기술이 등장하면서 로봇공학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죠. 이에 로봇공학과에 대한 수요 역시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로봇공학’ 이라고 하면 기계공학, 전자공학, 컴퓨터공학 등 여러 분야가 겹치는 어딘가에 있다고 보면 대부분 맞으며,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특히 필요한 분야로,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인간의 삶을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많은 대학들이 로봇공학과를 신설하거나 확장하고 있으며, 특히 연구 중심의 대학들은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로봇학과에 대한 이해와 진로 탐색은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첫 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로봇공학과의 정의부터 대학들의 교육 현황, 그리고 진학을 고민하는 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까지, 로봇공학과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제공해드리고자 합니다.

로봇공학과로의 진학을 고려하기 전 우선 로봇공학이 어떤 분야인지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 포스팅이 있어 함께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로봇공학과

로봇공학과

‘로봇’의 정의가 명확하지 않은 만큼 ‘로봇공학’에 대한 범위도 상당히 넓게 볼 수 있습니다. 로봇 연구 방향도 연구자 마다 크게 다르기 마련이라 비교적 최근까지도 로봇공학은 별도의 학과가 아닌 다른 분자, 특히 기계공학, 전기전자공학, 그리고 컴퓨터공학 분야에서 각자의 로봇연구를 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초기의 로봇공학은 각 분야의 경계가 꽤 명확한 편이었습니다. 단편적인 예로 로봇의 기계적인 설계나 역학적인 해석은 기계 공학 분야에서, 움직임을 위한 계산은 컴퓨터 공학 분야에서 연구하는 등 각자의 분야가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로의 연구가 겹치는 정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이제는 다른 전공자들이 동일한 연구를 하는 일이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즉, 지금의 로봇공학은 기존의 학과 별로 차이를 두기 어려울 만큼 서로의 전문성이 모두 필요한 분야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AI로 표현하는 기계학습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정점이 이르게 된 것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기존의 한 분야를 잘 아는 사람에 더불어 여러 분야를 넓게 알고있는 엔지니어 및 연구자의 필요성이 로봇분야 전반적으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기구설계, 회로, 제어, 비전 등 각자의 분야가 있는 사람들만 있었다면 이제는 조금씩이나마 전반적으로 알아서 이해도가 넓은 엔지니어가 필요해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로봇공학은 그 자체로 복잡하고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기에, 독립된 학과로서 전문성을 제공하는 필요성이 커졌고, 이는 로봇공학과가 생겨나는 현상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렇듯 로봇공학과는 각각 다른 학과이던 분야에서 로봇과 연관된 학문분야를 모아 구성하게 됩니다. 한 분야에서의 전문성에서는 깊이가 다를 수 있으나, 로봇에 필요한 학문에 집중하여 배워나갈 수 있는 점은 장점이 되겠습니다.

대학들의 로봇공학과 추이

‘로봇공학과’는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흔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는 로봇 분야 연구에서 최고의 기관 중 하나로 여기는 카네기 멜론 대학 (CMU)에 예외적으로 학과가 있었고, 대부분의 나머지 학교에서는 여러 학과가 협업하는 로봇 연구 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최선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로봇공학과는 광운대학교에서 1999년 부터 예외적으로 로봇공학과를 집중적으로 운영했던것 외에는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대학들의 추이가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내 대학 중에서는 한양대학교에서 ERICA 캠퍼스에 로봇 학과를 운영하고 있고, 성균관대학교는 대학원 과정으로 로봇 학과를 신설하였습니다. 아직 학과를 신설하지는 않은 학교에서도 KAIST와 같이 여러 학과가 모여 연구하는 센터의 방식으로 운영하는 경우도 더러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에서도 이러한 추이는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족 보행 연구에서 특히 유명하던 미시간 대학교(Univ. of Michigan)에서 2022년 여러 학과 교수들을 모아 College of Engineering 내에 Robotics Program을 신설하여 학부와 대학원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이보다 조금 앞서 조지아 공대(Georgia Tech)에서 College of Computing에서 Robotics 학과를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대학들에서도 이들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 중인 것으로 보아 이 추이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로봇공학과에 진학 시 고려할 점

처음 로봇을 배운다는 것은 위에서 적어본 바와 같이 여러 분야를 함께 배운다는 것으로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할 것 같습니다. 이후 연구분야로 진학하게 된다면 전문 분야가 생기게 될 수는 있어도 학부에서는 로봇과 관련된 여러 학문을 넓게 배우게 될 것을 기대해야 합니다. 즉, 여러가지를 함께 배우며 이를 합치는 과정을 배우는 것에 적성이 맞아야 합니다. 만약 진학을 고려하는 사람이 여러가지 보다는 한가지에 집중하여 잘 해내는 것이 적성에 맞는다면 넓게 배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로봇 학과 보다는 더 관심이 있는 기존 학과로 진학하여 로봇에 다가가 볼 것을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로봇 학과에 어울리는 사람은 이렇습니다. 과학 분야에 적성이 맞으면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데 관심이 많고, 복잡한 시스템을 설계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즐기는 학생이라면, 그리고 이 과정에서 분야를 넘나들며 해결책을 찾는 것을 즐길 수 있다면 적성에 맞을 것 같습니다.

또한, 로봇공학은 이론뿐만 아니라 실제 제품을 만들고 프로그래밍하는 경험이 중요한 학문입니다. 따라서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조립하거나 프로그래밍을 통해 로봇을 제어하는 것에 흥미가 있는 학생들에게 적성이 맞을 수 있습니다. 공학적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것에 열정이 있고, 끈기 있게 시도하는 성향도 중요합니다. 로봇은 여러 부품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작동하는 시스템이므로, 문제 발생 시 원인을 찾고 개선하려는 끈기와 문제 해결 능력이 필요합니다.

마무리

로봇공학과는 미래를 이끌어갈 첨단 기술 분야 중 하나로, 그 중요성과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로봇공학은 단순히 이론적인 학문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 일상과 산업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혁신적인 기술입니다. 자율주행차, 의료용 로봇, 산업용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기술이 사용되고 있으며, 그 응용 범위는 앞으로 더욱 확장될 것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로봇공학과는 기계공학, 전자공학, 컴퓨터 공학을 넘나드는 융합적인 학문을 다루며,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력을 요구합니다. 로봇공학과에 진학을 고민하는 학생들은 기초적인 과학, 수학적 사고력, 프로그래밍 능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며, 실습을 통해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충분히 활용해야 합니다.

앞서 살펴본 국내외 대학들의 로봇공학과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로봇공학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학문적, 산업적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로봇공학을 전공한 학생들은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입니다.

미래 기술에 대한 관심과 도전 정신이 있는 학생이라면, 로봇공학과는 분명히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입니다.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는 이 분야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싶다면, 로봇공학과에 진학하여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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