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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프레스 서버 임대(호스팅) 없이 시작하기

불로그를 운영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거 등 간단한 회원가입만으로 블로그를 시작할 수 있는 플렛폼도 있고, 조금 더 절차가 필요하지만 더 많은 자유도를 가질 수 있는 워드프레스를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습니다만, 플렛폼, 특히 티스토리는 쉽게 블로그를 시작할 수 있는 편리성과 더불어 포털 노출에 유리하다는 점 때문에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티스토리로 블로그를 운영하며 수익도 내었으나, 최근 시작된 티스토리의 자체광고로 인한 수익감소 등을 계기로 운영주체의 정책으로 부터 자유로운 워드프레스 운영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워드프레스 블로그의 개설은 티스토리 등 플렛폼에서 간단히 개설했던 것과 다르게 절차가 더 필요합니다. 블로그를 담아 둘 서버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죠. 티스토리 등 블로그 플렛폼 역시 어딘가에 있는 서버를 이용하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반면, 워드프레스는 서버가 있다는 가정 하에 사용하는 블로그 개설 도구이기 때문에 서버를 먼저 확보해야 하고, 서버 장비를 소유한 블로거는 많이 않으니 서버 호스팅 업체로 부터 서버의 일부를 임대하며, 이를 위해 매달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면 크게 문제가 아니겠지만, 이제 블로그를 시작하여 언제 수익이 나기 시작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면 부담스러운 비용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홈페이지 접속을 위한 도메인, 즉, 주소도 구매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편하게 티스토리와 같은 서버까지 제공하는 플렛폼을 이용하지 않고 워드프레스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매달 최소 수 만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서버 임대를 하지 않고는 워드프레스를 시작할 수 없는걸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워드프레스를 사용하는 이유와 워드프레스 서버 호스팅 없이 시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워드프레스로 옮겨오게 된 사연은 아래 포스팅에 적어보았습니다.



서버 호스팅 v.s. 서버 소유

서버 호스팅은 집으로 비유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내 블로그가 집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비유하면, 바로 내 블로그가 살 집이 서버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블로그 자체는 소프트웨어고 이 소프트웨어를 담는 하드웨어가 서버이기 때문입니다. 집과 마찬가지로 직접 소유하는 집을 가지기 위해서는 토지 구매부터 건설까지 비용도 해야할 일도 많은 반면, 임대는 한번에 들어가는 목돈 없이 편하게 입주하면 됩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가능만 하다면 자기 집이 있는것을 선호하죠.

티스토리와 같은 블로그 플렛폼의 경우는 임대를 넘어 하숙으로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입주하기 정말 쉽지만, 집 주인의 통제를 상당히 많이 받는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티스토리의 자체광고 역시 이런 맥락에서 카카오가 밀어붙여도 블로그 운영자들이 어쩔 도리가 없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반면, 내 집이라면 그럴 일이 없겠죠.

정리하면, 블로그를 위한 서버의 형태는 아래와 같이 비유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 서버 소유 – 내 집
  • 서버 호스팅 – 임대
  • 티스토리 등 – 하숙

워드프레스를 선택하는 이유

워드프레스 자체도 특징이 있습니다. 서버가 준비되기만 하면 무료로 어렵지 않게 설치하여 블로그를 개설할 수 있고, 티스토리 보다 옵션이 많고, 더 다양한 플러그인을 이용해 블로그를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더 많이 만들어나갈 수 있습니다. 특히, 워드프레스용으로 배포되고 있는 SEO 플러그인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워드프레스를 사용할 만한 이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내가 주인인’ 서버에서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점이 워드프레스를 사용하면서 가장 중요한 점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도 결과적으로는 ‘내가 주인이 아닌’ 티스토리에서 자체 광고를 강제하는 정책을 내면서 옮겨오기도 했고, ‘남의 집’ 에서는 앞으로 다른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 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 이었습니다. 반면, 서버를 임대할지언정 ‘내 집’에서 운영하는 블로그는 운영자가 지배하는 블로그이기 때문에 정책변화와 같은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티스토리가 점차 수익율 분배 비율을 운영자에게 불리하게 바꿔가는 정책을 내더라도 마땅히 막을 방법이 없지만, 내가 임대한 혹은 소유한 서버에서는 그럴 수 있는 주체가 없습니다.

서버 호스팅 없이 서버를 만들어 워드프레스 시작하기

블로그 떠나서, 서버 호스팅 업체에 비용을 지불하고 서버를 임대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서버: 장비를 구입하지 않아도 되며, 인터넷을 통한 접속을 위한 셋업된 환경을 제공
  2. 인터넷: 계약한 만큼의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인터넷 회선 제공

물론 업체 서비스를 이용하면 편하기야 하겠지만, 문제는 비용이겠죠. 업체마다 가격이 많이 다르고, 첫 1 년 가격과 그 뒤 가격이 다른 경우도 있어 얼마다라고 특정하긴 어렵지만, 처음 시작하는 블로그에 적절한 호스팅 상품 길게 보아 월 1~2만원 정도는 예상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더 저렴한 상품도 있지만, 속도가 느리던지, 제공되는 저장공간이 적던지, 사용 가능한 트래픽이 적던지 어딘가 하나는 아쉽기 때문에 월 1만원 정도는 생각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월 1만원이면 1년에 벌써 12만원이 되겠죠. 스마트폰에만 있는 줄 알았던 데이터 용량의 제한, 빠르기만 할 줄 알았던 인터넷 속도 등 집에 있는 인터넷 보다도 제약이 많은 서버 이용에 연 10만원 이상 쓰는 것은 어딘가 억울하기도 합니다. 블로그 역시 남의 집에 임대로 들어가는 것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형태 입니다. 그렇다면, 임대가 아니라 내 집을 구매하는 것은 어떨까요?

집도 그렇지만 내집 마련은 1회성으로 들어가는 비용은 당연히 월 임대비용 보다는 높습니다. 얼마나 좋은 집을 구하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처음 시작하는 블로그 정도라면 집에서 이미 사용중인 회선을 사용하면 1년 임대료 정도로 초기 비용을 맞출 수 있습니다. 워드프레스로 충분히 유입을 만들어 수익을 내기 시작하는 시점을 대략 6~12개월 사이로 본다면 충분히 투자해 볼 만 하지 않을까 합니다. 집에 있는 회선으로는 안될 정도로 엄청난 트래픽이 생기게 되면 그 때 업체 서버로 이사해도 됩니다. 워드프레스의 장점 중 하나가 서버 간 이사가 가능한 것 입니다.

워드프레스 서버 구축 방식

인터넷을 통해 어딘가에 있는 서버에 접속하여 홈페이지를 띄우는 과정은 우리가 친구를 방문하는 과정에 비유해볼 수 있습니다.

  1. 친구는 어딘가에 있는 집에 살고 있다.
  2. 친구의 집은 주소가 있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3. 친구의 집은 어떻게든 도로와 연결되어 있어 위치만 알면 갈 수 있다.

여기서, 친구 = 블로그, 집 = 서버, 도로 = 인터넷 으로 비유해 보면 이렇게 바꿔볼 수 있습니다.

  1. 블로그는 어딘가에 있는 서버에 설치되어 있다.
  2. 서버는 주소가 있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3. 서버는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어 위치만 알면 접속할 수 있다.

즉, 인터넷을 통해 접속 가능한 블로그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우선 ‘서버’라는 것을 ‘건설’ 해야 하는데, 여기서 서버는 이론적으로는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모든 PC가 될 수 있습니다. 즉, 서버를 구축한다는 것은 PC 한대를 인터넷에 연결하고, 블로그를 설치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여러 포스팅에 걸쳐 소개하게 될 방법은 크게 아래와 같이 구성될 것 입니다.

  1. 서버로 사용할 PC에 블로그 설치하기
  2. 서버가 인터넷을 통해 접속될 수 있도록 인터넷 주소 연결하기

최소한의 비용으로 서버를 구축하기 위한 장비

자세한 구축 방법은 추가 포스팅을 통해 전달드릴 예정이고, 제가 생각하는 블로그 초심자를 위한 최소한의 비용으로 워드프레스를 개설할 수 있는 서버 장비를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앞서, 서버는 PC를 이용해 구축한다는 설명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은 블로그를 시작하는 용도로는 너무 비싸면서, 처음 시작하는 블로그 운영을 위해 24시간 전원을 켜두는 것은 전기비용 역시 고민이 될 것 입니다. 그래서, 아직은 수입이 없는 이제 블로그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선택해 볼 만한 구매 비용이 크지 않으면서도 소비전력이 매우 낮아 운영과정에서 비용 걱정이 없는 PC를 소개드리겠습니다. 바로, Barebone PC라는 초소형 PC이며, 그 중에서도 단연 가장 많은 사용자를 자랑하는 라즈베리 파이 Raspberry Pi 입니다.

호스팅 없이 서버 만들기
라즈베리 파이 4 (출처: raspberrypi.com)

위 사진과 같이 손바닥 하나 크기의 작은 기판 형태의 부품이면서도 PC의 기본 구성은 다 갖추고 있습니다. 당연히 일반적은 데스크탑이나 노트북 만큼의 성능을 낼 수는 없지만,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는 정도에서 필요한 성능은 충분히 낼 수 있으며, 계속 켜두어도 소비 전력이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수준과 비교하여 비슷하거나 더 낮습니다.

구입 비용이 가장 중요할텐데요, 정가는 $35 정도이나, 나름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물건이라 우리나라에서는 이보다 조금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최상위 모델 기준으로 약 8만원 전후로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며, 정품은 아니지만 성능은 동일한 호환제품은 5만원대에도 구매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회로와 라이센스가 모두 공개된 제품이라 호환제품도 성능 문제가 잘 없습니다.)

이 장치로 서버를 구성할 경우, 장비 약 9만원과 기타 케이블 등 약 1만원, 저장공간으로 사용할 메모리카드 약 2만원을 더해 대략 12만원 정도로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더 저렴한 PC를 찾는다면 더 낮은 가격에도 가능할 듯 하나, 압도적으로 사용자가 많은 장치인 만큼 라즈베리 파이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여기에 도메일 구입비용이 추가되어야 하지만, 이는 서버 호스팅을 하더라도 동일하게 추가되는 비용이기 때문에 가격 비교에서는 제외하였습니다.

서버 임대 비용과의 비교

그렇다면, 12만원 정도의 예상 비용이 서버 임대(호스팅) 비용에 대비하여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는지 간단히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버 호스팅은 서버의 연결 안정성과 제공 속도, 그리고 제공 용량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제가 알아본 서버 호스팅 상품 중에는 월 약 2만원 전후의 상품이 적당해 보였습니다. 더 저렴한 상품들이 있지만, 속도가 느리거나, 트래픽 제한이 빡빡하거나, 제공 용량이 너무 적은 등 어딘가 난해한 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월 2만원이라면 6개월, 월 1만원이라면 12개월 비용이 초소형 PC를 구입하는 비용과 비슷한 것으로 단순히 계산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직접 운영하는 서버라면 저장공간의 제한도 메모리카드에 담을 수만 있다면 사실상 없으니 서버 호스팅에 비해 큰 장점도 추가로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초소형 PC 서버의 한계

좋은 가성비를 보이는 초소형 PC 이지만, 당연히 그 한계 역시 존재합니다. 여러 기술적인 한계들이 있겠지만, 블로그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가장 신경쓰게 되는 부분은 처리능력 입니다. PC의 연산능력이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는 장치이기 때문에 접속자가 많으면, 특히 한번에 몰리면 연산능력 부족으로 인한 처리 지연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라즈베리 파이가 감당이 안될 정도의 방문자 수라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을 만큼이 되기 때문에, 이 경지(?)에 도달하게 되었을 때 서버 호스팅으로 워드프레스를 옮기는 것도 괜찮은 계획일 것 같습니다.

그 외에 가정용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점도 장기적으로는 한계일 수 있으나, 이 역시 가정용 인터넷으로는 감당이 안될 수준의 방문자라면 이미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는 블로그이기 때문에 위와 동일하게 이 때 서버 호스팅으로 옮기는 것으로 계획하여도 충분히 가격적인 이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리

이번 포스팅에서는 워드프레스 개설을 중심으로 서버 호스팅과 서버 직접 구축에 대해 비교해 보면서, 초기 블로그를 위한 초소형 PC 서버를 구축 시 가격적인 이점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구체적으로 초소형 PC로 서버를 구축하고 블로그를 개설하는 방법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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